목록소설가가되자 (66)
Under Pressure : Third Age
제 66화 : 어서오세요! “울부짖는 여동생과 메이드들, 거기에 분노에 몸을 맡기고 성을 부숴버리는 드래곤, 주요 관리들이 애도하는 인품, 왕궁 주위에서 이름을 계속 부르는 민중들. ……자, 이것을 보고 느낀 너의 감상은 어때?” 둔탁하게 울리는 소리는 듣는 이의 기분을 부드럽게, 엄격하게, 어떻게라도 들리들리는 것 같은 이상한 음성이 들려왔다. 또, 그 방이었다. 반 년전이었을까? 아니면 일 년전이었을까? 꽤 임팩트가 있었지만, 그 무렵의 자신은 다양한 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빛나는 것들의 말투가 바뀌었다는 것. 하지만 그것조차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아, 또 전생인가? 이전과 같은 부드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 전생..
제 65화 : 사투! 몸이 가벼워졌다. 기분도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이 상태라면 가벼운 갑옷 정도는 입을 수 있지만, 체력을 쓰게 되어 남은 생명을 좌우하게 될테니 낭비할 수는 없다. 검도 이전에 부왕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것을 지참하기로 했다. 사실 그레이가 사용하고 있던 검이 좋았을 테지만, 그런 것은 사치라고 할까, 무모하다고나 할까, 그런 바보 같은 선택사항은 할 수 없다. 약간의 위화감은 있었지만, 가벼운 드레스를 입고, 허벅지에 단검과 강철 바늘을 세 개 정도 장착하고, 드레스의 띠 안쪽에 두 개의 로프를 감았다. 물론, 바지 위에 반바지를 입어서 언제라도 벗을 수 있는 모습이다. 드레스의 상의는 분리해 띠 안에 숨기는 것으로 일체형이다. 즉, 원피스로 보이도록 부탁했다. 이것으로 상대도 방..
제 64 화 : 내 몸아, 움직여라! 아우웃, 미샤가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안개가 낀 것 같다. 이 상태로는 적의 얼굴은 볼 수 없으니, 새롭게 공략당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네. 하지만, 몸이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은 꽤 힘들다. 몸도 그렇지만, 정신까지 빠듯하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이 나라는 망하고 만다. 제왕이 건재한 동안만의 영화일 것이다. 생각치 못한 방법으로 아주르 황국과 동맹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이자르에게 감사의 마음 뿐이다. 조만간 기회를 보고, 이쪽으로부터 신청하려고 했지만, 과연 이자르였다. 내 야심은 이미 간파된 것 같다. 하지만, 자국에 혜택이 없는 것은 움직이지 않았을 테니, 서로에게 기회였던 셈이다. 이제, 다반을 침묵시..
제 63화 : 가치있는 것! 국내의 주술사를 잡아들이기까지 약 일주일정도 소요했다. 샬롯 언니는 왕궁 내부의 적을 처리하면서도 이틀에 한 번씩 수면을 취했지만, 그 와중에도 잠든 얼굴에서 물방울처럼 눈물이 흘러넘쳤다. 그런 날들은 나에게 있어서도 우울했다. 이제 국내를 안정화하고, 다반을 침공하기까지 막간의 휴식이라도 느긋하게 가지고 싶다. 그런 가운데, 드라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생각치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눈치채면, 그리운 목소리가 들렸다. 가벼운 옷을 입고 있는 그 남자는, 나를 보고는 빙긋이 웃었기에 마음 속으로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있을 수 없다. 환상일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밝은 목소리가 돌아왔다. “안녕, 미샤. 고생 많았어. 샬롯, 오랜만이네. 소..
제 62화 : 눈 앞에서 무릎을 꿇고! 뻥 뚫린 느낌은 이런 걸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런 힘이 될 수 없다. 침대 앞에 무릎을 붙이고, 그레이님의 손을 꼭 쥐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애처로웠다. 마지막에 그레이님이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만이, 그나마 위안이었던 것이다. 샤를 언니의 어머님, 리나님에게는 약을 처방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왕은 이상하면서도 독특한 주술이 걸려있었다. 그래서 우선 주술을 봉인하기 위해, 해주진이 그려진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점차 걸려있었던 주술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단편적으로 기억을 되찾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언니, 단 한명뿐. 그레이 님의 시신은 손상되지 않도록 처리했지만, 그게 큰 실수였다. ..
제 61화 : 기다려줘!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무대 위의 한 장면인가? 미남 미녀의 커플이 뜨겁고 필사적으로 끌어안고 있다. 뭘까, 오래전부터 사귀던 사이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보고 있는 이쪽까지 빨개져 버린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그 순간 뿐. 두 사람은 서로 포옹하다가, 그 자리에 무너지는 것처럼 쓰려졌고, 그레이는 고통을 얼굴에 띄우고 있었다. 길고 예쁜 다리를 모아, 무릎을 구부리고, 소위 말하는 여자앉기가 되어, 그레이의 상반신을 안아, 필사적으로 무릎 베개의 형태를 취한 언니의 얼굴에도 구슬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레이는 그저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지만, 독의 영향으로 비슷하게 심한 상태일 언니는 참고, 그레이의 얼굴을 미소를 지우지 않은채 가까이서 응시하고 있다. 정말로, 그레이를 사..
제 60화 : 아니~얏! 그레이에게 향하는 샬롯 언니가 휘청거리는 것을 보고, 곧바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힌다. 한걸음만 더 내딛으면 강철 바늘을 찌를 수 있는 범위지만, 그렇게 쉽게 일이 풀리는 경우는 없었다. “샬롯, 그 뒤에 숨긴 뒤숭숭한 걸 버려라.” 아주 잘난 듯이 샬롯 언니에게 건넨 말은 나를 절망시키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샬롯 언니의 뒷모습만 눈에 보였다. “어머, 들켰군요? 과연이네. 어쩔 수 없네요.” 시야에 비친 샬롯 언니는 등 뒤로 손을 돌려 강철 바늘을 벨트에서 뽑아내고, 그것을 그레이의 발 밑에 던졌다. 그레이는 즉시 바늘을 멀리 주울 수 없는 장소까지 걷어찼다. 그것을 보고, 샬롯 언니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 나타샤 왕비를 잡고 있는 그레이의 손을 가볍게 쳐..
제 59화 : 와앗! “너 뭐하는 거냐?!” 차갑게 느껴지는 마음을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고 생각한 순간, 그레이의 신체는 움직이고 있었다. 소리도 내지 않고 순간적으로 허리에 매달린 검을 빼내, 나의 가는 목에 갖다 대었다. 눈 앞에 보이는 검의 끝은 날카롭게 벼려져,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위협을 겸해, 내 목을 스치게 했을 것이다. 피가 나왔다는 것에는 놀라움과 고통은 느끼지 않았고, 반대로 냉정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해야 할까나. 여기서 패닉을 일으키는 것도, 그레이가 바라는 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젊은 놈 주제에 나를 얕보고 있네. 현자라고 불린다면, 응당 그에 상응하는 준비가 필요할 텐데 성급해. 그레이의 검기는 흠 잡을 데가 없고, 그..
제 58화 : 슬픈 병문안! 목욕탕에서 나왔더니, 이미 나타샤 왕비의 사자가 와 있었다. 궁녀였지만, 문관이 아닌 무관의 모습이었다. 간소한 무녀 의상을 입은 내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궁녀의 복장이라는 것에 의문이 나왔다. 이것은, 나를 위한 경호가 아니라, 내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라는 것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의심스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행동할 뿐. 샬롯 언니를 만날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그레이와의 대화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언니의 용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으면 안된다. 흐름을 타서 우쭐대다 욕심을 많이 내면 좋을 것은 없다. 궁전의 남동쪽일까? 계단을 오르면 안쪽으로, 계속되는 길고 호화로운 복..
제 57화 : 그레이라는 자식! 왠지 메슥거림이 진정되지 않는다. 그 얄미운 녀석에게 실토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언니를 돕는 것이 먼저니까, 다음 기회에 해야하려나? 아니아니, 기회는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 슬슬 연회장으로 가도록 해요. 만찬이 시작하니까. 그 아이 뒤를 따라가세요. 내가 함께 가면 이상하게 생각되니까, 지금부터는 별도 행동을 취합시다” 나타샤는 그렇게 말하고서, 방에서 나갔다. “자, 갑시다” 나타샤가 지명한 미인 메이드는 살며시 나에게 미소를 지었지만, ‘네, 그럴게요’ 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조금 기다려주세요.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가볍게 인사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허둥지둥 화장실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