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57화 : 그레이라는 자식!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57화 : 그레이라는 자식!

한매화 2018. 3. 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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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그레이라는 자식!

 

왠지 메슥거림이 진정되지 않는다.

그 얄미운 녀석에게 실토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언니를 돕는 것이 먼저니까, 다음 기회에 해야하려나?

 

아니아니, 기회는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 슬슬 연회장으로 가도록 해요. 만찬이 시작하니까. 그 아이 뒤를 따라가세요. 내가 함께 가면 이상하게 생각되니까, 지금부터는 별도 행동을 취합시다

 

나타샤는 그렇게 말하고서, 방에서 나갔다.

 

, 갑시다

 

나타샤가 지명한 미인 메이드는 살며시 나에게 미소를 지었지만, ‘, 그럴게요라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조금 기다려주세요.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가볍게 인사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허둥지둥 화장실에 들어가면 「덜컥」 뒤에서 문이 닫히고, 거기에 열쇠를 잠궜다.

거울 앞에 서서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는, 지금부터가 목적이다.

 

새로 조제한 약을 병의 형태로는 전달할 수 없으니, 민무늬 손수건에다 네 귀퉁이에서 빨아들이게 하고, 분량을 조절하면서 여러 가지 도안으로 마무리한다.

 

그 후에 머리에 묶었던 클램프형 핀나이프를 세 개 꺼내어, 정성스럽게 맹독을 묻혔다.

핀나이프 블레이드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챌 수 없는 무수한 홀이 있고, 그 안에 하얀 독이 채워졌다.

서슬퍼런 칼날이었으므로 잘 보이지 않았고, 나이프의 칼날을 씻어도, 홀 안의 독은 빠져나가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스며들지 않은 독은 씻어 닦아낼 수 있다.

 

당연하게도, 나에게 이 독은 효과가 없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거의 모든 약은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현자라는 것이 세습제는 아니지만, 선대가 현자를 그만 둘 때, 다른 사람에게 이 능력이 옮겨가는 것 같다.

 

게다가, 현자를 은퇴하는 시기는 정해져있지 않다.

지금까지의 현자들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짧게는 두 달, 길게는 수십 년이었고, 내 경우는 꽤나 예외라고 생각한다. 수십 년이 흘렀는데도 아직 보통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적어도, 샬롯 언니를 구하고 나서 보통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때는 이 모습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구전이라면 나는 할머니가 될 것이다. 내 시간은 멈춘 채였기 때문에, 그 반동이 단번에 들이닥친다는 가정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치만, 그래도……그 때는 그 때다.

사랑하는 샬롯 언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 되어도 상관없다.

 

나라는 외톨이에게, 끝없는 애정을 준 언니니까!

여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살아있는 가치는 제로가 되버린다.

샬롯 언니는 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스트라나 제국 뿐만이 아니라, 이 세계의 구조까지 바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 만큼의 매력과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의미」라고 생각하니까!

 

현자님, 이제 가실 시간입니다

 

조금 전의 메이드로부터 재촉의 말을 듣고, 나는 화장실 문을 열고 한 걸음 내디뎠다. 그리고 열었던 문을 조용히 닫았다.

 

이끌려온 연회장은 왕가 특유의 화려한 장식에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 살아있는 듯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있는, 아주르보다 호화스러운 곳이었다.

 

연회장에는 집사 몇 명과 메이드가 즐비하게 서 있고, 식탁 위에는 호화로운 식사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그런 큰 테이블에는 두 명 정도밖에 없어서, 꽤나 위화감이 생겼다.

 

흰색 정장의 군복을 입은 꽃미남과 방금 전까지 사이 좋게 이야기를 나눴던 나타샤님의 두 명.

보통이라면 주인공인 샤를로트 누님의 아버지인 왕과 어머니인 왕비가 여기에 있어야 할 것이지만, 이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통 상황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챘는지, 흰색 정장의 남자가 말문을 열었다.

 

왕께서는 바쁘신 관계로, 무례를 무릅쓰고 죄송함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아주르 황국의 국왕께는 잘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샬롯 왕녀는 결혼식 준비로 무리를 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쉬고 있습니다. 본래라면 저와 샬롯 공주가 함께 환담하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 예의지만, 양해바랍니다. 공주의 어머님이신 리나 왕비님께서는 공주님께 가 계시기 때문에, 이번은 나타샤 왕비님과 샬롯 왕녀의 남편이 될 저, 그레이 공작의 두 명이 환영 연회를 개최하는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그레이가 고개를 숙이자, 나타샤님도 똑같이 고개를 숙였다.

힐끔, 주위에 시선을 돌렸다가 나도 대답을 했다.

 

부디 고개를 숙이지 말아주세요. 제 방문은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여러분의 형편이 맞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아스트라나 제국의 국왕님께는 축하드린다고 전해주세요. 하지만, 무리가 아니라면 샬롯 공주님께는 직접 축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약간의 시간이라도 좋으니 만날 수 있게 해주시겠습니까? 샬롯 공주님께는 아주르 황국에 행차하신 때 다양하게 귀여움을 받아, 저로서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부디 배려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레이를 향해 깊게 고개를 숙였다.

 

내 모습을 보고 나타샤가 뭔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그레이가 순간적으로 제압했다.

 

샬롯 공주는 아직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제가 병문안을 갔을 때 조금의 시간 밖에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지라, 잠자는 시간 때라도 좋다면 만나주세요.”

 

새침한 얼굴로 태연하게 거짓말을 뱉어내는 그레이와 나에 대해 상당히 배려해 준 나타샤 왕비와는 연기력의 차원이 달랐다. 물론 그레이가 두 수 정도 위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대체로 나타샤 왕비님에게 샬롯 언니의 음료에 수면제를 넣으라는 지시를 겸하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미샤씨, 식사 후에 목욕하시고 천천히 쉬고 계세요. 기회를 가늠해 제 사용인을 당신이 머무는 방으로 보내겠습니다.”

 

, 왕비님. 감사합니다

 

얼굴에는 드러내지 않고, 마음 속으로 기뻐하고 있는 중에, 갑작스럽게 야유가 날아왔다.

 

호오, 나타샤님은 현자님과 친하십니까?”

 

나타샤님은 아차하는 표정으로 나와의 대화를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생각하는 것이 드러났다.

그레이의 얼굴은 우쭐거림이 있어, 내 기분 상으로는 내버려둘 수 없었다.

 

왕비님과는 제가 지금 입고 있는 드레스의 일로 신세를 졌습니다. 단신으로 여기에 왔지만, 만찬에 불러주셔서, 뜻하지 않게 옷이 없는 것을 메이드에게 얘기했는데, 샬롯 공주님의 어린 시절 드레스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아아, 그것은 필시 곤란하셨을 것입니다. , 여성에 관해서는 여성에게 맡기는 것입니다만, 그 밖에 곤란한 일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당장 곤란한 일이 있다고 해도 샬롯 언니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기는 무리겠지.

 

짧은 시간, 식사를 하면서 나눈 담소는 머릿속에서 지나가게만 하고, 그레이의 생각을 읽으려고 집중했지만, 강력한 방해가 걸려있어서 수확은 없었다.

예상대로 나에게 틈을 보이지 않고, 감정을 컨트롤하고 있던 것 같다.

유일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나타샤 공주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거무칙칙한 색깔이 되어, 나에게 전달된 것 뿐.

이 괴상한 날카로움은 도저히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아직 뭔가 숨겨진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선 언니를 돕는 것이 먼저.

내 목숨을 대가로 지불하고서라도 도움이 되어 보일거다.

저런 놈과 결혼하다니 정말 슬퍼진다.

언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새로운 다짐을 가슴에 담은 나는 욕조에 몸을 맡기면서, 행운의 주문을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