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55화 : 마음은 안개 속!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55화 : 마음은 안개 속!

한매화 2017. 12. 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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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마음은 안개 속!

 

나타샤님의 질문에 직접 대답을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힘없이 움직이는 손가락 끝으로 물을 가리키면, 루나가 나를 침대에서 일으켜주고, 아르테미스가 입 속으로 조금씩 물을 흘려준다.

 

적당히 물을 입 속으로 흘려넣고 삼키면, 다시 침대에 눕혀준다.
아르테미스와 루나 외에는 나타샤님이 도와준다.
그레이가 말한 대로, 조금씩이지만 신체는 음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희미하게 안개가 드리운 듯한 시야만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렇기에, 내 신변을 돌볼 수 있도록 내가 신뢰하고 있는 메이드에게 맡기기 위해서, 그레이에게는 몇 번이나 간절히 부탁해서, 최근에는 간신히 들어주었다.
그 제안을 해 준 것은 다름아닌 나타샤님이었고, 나타샤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 아르테미스가 말해주었다.

 

 

샬롯, 들어주렴. 당신을 위한 축하연에 이웃나라의 왕에게서 사자가 왔단다. 그렇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네. 당신의 친구로서 축하해주고 싶다는 진언이 있었지만, 이 모습으로는 걱정을 끼칠 수 밖에 없어. 아마, 들리고 있을 테니까, 일단은 말해두는 거야.”

 

 

나타샤님은 혼잣말을 하는 듯이 나에게 들려준다.
그런 식으로, 나는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다만, 타인에게 전할 방법이 없을 뿐. 그것은 꽤 치명적이라, 나에게서 모든 힘을 강탈하는 의도로는 정말 충분할 정도의 위력이었다.
지금까지 느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 절망감을 맛보고 있다.

 

 

이웃나라라면, 아즈르일까? 그러면 사자는 누구일까? 하지만 아무리 이자르라고 하더라도 국왕으로서 임명했다면, 그만한 사람을 사자로 보냈을거야. 집사나 고급 문관 정도일까?”

 

 

희미할 정도로만 보이는 눈동자를 닫고, 조금씩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 끝을 간신히 굽혔더니, 루나가 그런 나의 손가락을 잡아 준다. 이것만으로는 나타샤님께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는다.

 

 

후후후, 뭘까나?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나도 노력할 만큼 했으니까. 지금부터는 여자답게, 총명한 왕비를 연기할 수 밖에 없지만, 자유롭게 시켜 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역시, 나도 그레이의 꼭두각시가 되는 걸까? ……그런 것은 죽어도 싫지만.”

 

샬롯님, 왜 그러시나요?”

 

나의 미세한 반응을 보고, 아르테미스가 질문을 던졌다. 감이 좋은 아가씨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가씨들이 아군으로 있어줘서 정말 좋았다.
다시, 눈시울을 열고 안보이는 눈동자로 두 명의 목소리가 있는 곳을 응시하면, 왠지 「핑」하고 울컥해져서, 굵은 눈물이 넘쳐 흐른다.
두 명은 당황하고는, 나를 껴안아 줬지만, 그 걱정은 나의 기분을 달래지 못하고, 더욱 많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버린다.

 

두 명이 더 허둥지둥하기 시작했기에, 안보이는 눈동자를 닫고, 루나와 아르테미스를 손으로 더듬어 안겨 붙었다. 최소한 나의 감사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지도록 생각하면서.

 

 

 

◆◇◆◇◆◇

 

 

 

(미샤 시점)

 

샬롯 언니는 어느 쪽에 있을까?
집사로부터는 빙 돌려 거절당했다.
샬롯 언니는 결혼식 때문에 없는 것 같다.
없다는 것보다는 왠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지만…….

 

귀빈실에 배치된 메이드에게는 수면을 취하고 싶으니 방으로부터 나가달라고 했다.
곤란한 일이 있으면, 방 밖의 위병에게 용무를 전하겠다고 했다.

 

방 안의 큰 욕실에 물을 채우고, 신체를 구석구석까지 씻은 다음에 찬장에서 글라스 한 개를 들고, 물 주전자의 음료수를 따른 후, 갖고 있는 약을 한 방울만 떨어뜨렸다.

 

다시 글라스에 물이 흘러넘치지 않을 정도까지 따른 후, 살며시 양손으로 글라스를 감싸고, 마음을 집중한다.
조용한 글라스의 수면은 평평했지만, 이윽고 조금 들어가더니, 한 가운데에는 분명하게 움푹 패이게 되었다.
한 번, 눈을 떠서 그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귀를 기울였다.

 

……기색은 있다.
어딘가라고 확정할 수 없지만, 성 안에 있는 것 같다.
꽤 희미하지만, 샬롯 언니의 생명의 파동이 전해져 온다.
한층 더 집중하면, 어쩐지 슬픈 기분만이 흘러들어 온다.

 

 

“………………언니

 

 

괴롭다던가, 아프다던가, 그런 의식은 아무것도 섞여있지 않았다. 다만, 그저 슬플 뿐인 기분 밖에 없다.

 

살며시 글라스로부터 손을 떼어놓고, 다른 글라스에 물을 따른 후, 한 번에 들이마셨다.
막다른 골목이라는 것은 이런 걸 말하는 걸까?
그 상냥하고 강했던 샬롯 언니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하지만, 이 파동만으로는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

 

싫을 정도로 언니의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
근거는 없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무엇인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거기에 왜 샬롯 언니가 이런 기분으로 있는지 모른다.

 

역시, 이자르님과 피즈님의 예감은 맞아버린 것 같다.
우선은 언니가 있는 장소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다시 한 가운데가 패인 물이 들어간 글라스를 양손으로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