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62화 : 눈 앞에서 무릎을 꿇고!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62화 : 눈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한매화 2018. 3. 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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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눈 앞에서 무릎을 꿇고!

 

 

뻥 뚫린 느낌은 이런 걸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런 힘이 될 수 없다.

침대 앞에 무릎을 붙이고, 그레이님의 손을 꼭 쥐고 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애처로웠다.

마지막에 그레이님이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만이, 그나마 위안이었던 것이다.

 

샤를 언니의 어머님, 리나님에게는 약을 처방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왕은 이상하면서도 독특한 주술이 걸려있었다.

그래서 우선 주술을 봉인하기 위해, 해주진이 그려진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점차 걸려있었던 주술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단편적으로 기억을 되찾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언니, 단 한명뿐.

그레이 님의 시신은 손상되지 않도록 처리했지만, 그게 큰 실수였다.

 

여러 번 말을 걸어도, 선문답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슬슬 움직여주지 않으면 곤란할 지경이었다.

내가 아주르로 돌아가면, 그 다음으로 이번 표적이 되는 것은 언니였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고민을 날려버린 것은, 다름 아닌 언니 본인이었다.

 

약 일주일 뒤, 그레이님의 시신은 매장되었다.

아스트라나 제국의 묘지가 아니라, 바닷가에 위치한 왕가 별장지의 정원이었다.

그 후보지를 진언한 것은 샤를 언니였으며, 왕도 그것을 허락하는 것 이외에 언니의 기분을 달랠 방법이 없었다.

또한, 그레이가 이웃 나라에 의해 조종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무훈을 고려하면 아스트라나 제국의 영웅으로 추대하고자하는 샬롯의 주장이 가장 일리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그레이님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자신의 스카프에 감싸 품에 넣는 샬롯 언니의 뒷모습은 흡사 과부의 뒷모습이었다.

묻은 관에는 샬롯 언니가 자른 머리카락을 고리로 만들어 장식했다.

 

샬롯 언니의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가지런히 정돈해서, 지금은 숏컷이 되었고, 복장도 요염한 종류를 피해 검은 옷만을 입고 있었다.

역시나 마음 뿐만 아니라 과부로서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와의 거리감이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심어주었다.

 

“……. 미샤

 

, , . 언니, 무슨 일이죠?”

 

언제까지나 망설여서는 복수하기 전에 내 생명이 끝나버릴거야. 슬슬 복수를 위해, 당신이 도와줬으면 좋겠지만, 당신은 직접적으로 나서지 말아주세요. 손을 더럽히는 것은 나 혼자로도 충분한 걸.”

 

, 아니에요. 그런 것은 개의치 않아요. 저도 칼을 쥐소, 언니와 함께 싸울거에요.”

 

안돼~. 당신에게는 다른 해야할 일이 있으니까, 그것을 부탁하고 싶어. 내가 부상당했을 때, 보험이니까.”

 

그런 일은 싸우면서도 할 수 있으니,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어요.”

 

미샤, 나는 다반에 쳐들어갈 생각은 없어. 왜냐면, 다반인들이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 나라도 귀여운 아이들이 있을 테고, 그 부모님도 있을거니까. 공화국이라는 입장이니 우리와의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모두가 동원되서는 소중한 부모를 잃게되는 아이도 나오게 될 거야. 그건 우리 제국의 병사들도 마찬가지니까. 그런 쓸모없는 짓은 하지 않을 거야.”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하시려고?”

 

우선 국내에 있는 다반의 주술사들과 밀정을 잡아보자. 그건 당신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부탁해요.”

 

언니의 지시에 따라, 나는 왕궁을 이 잡듯이 찾아다녔다.

역시나 의식을 집중하면, 언니를 사로잡았을 때의 그레이와 비슷한 사념에 부딪혔다.

 

왕궁의 대략적인 구조는 알고 있었기에, 언니와 수 명의 왕궁 기사단을 이끌고, 그곳으로 향한다.

상대는 메이드거나 유력 귀족의 자식이거나, 심하게는 왕궁 기사단 내부에도 있었다.

 

그러한 사람을 잡을 때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소란을 일으키지 않고, 내가 조제한 약을 이용해 재웠다.

수면 풀이라는 고산 지대에서만 캘 수 있는 추출물로 만들어 낸 가루약을 사용했다.

 

조금은 격렬했지만, 바람에 가루약을 날려 체내에 넣어버리면, 곧바로 얌전해진다.

그 밖에도 음료수에 혼합하는 등의 방법으로 쉽게 잡는 것이 가능했다.

 

왕궁 안에는 그다지 적이 많지 않았지만, 그레이의 저택에서는 상당한 주술사들이 발견되었다.

어쩔 수 없이 왕궁 기사단이 전원 체포 후, 선별해서 걸려든 자는 가차없이 왕궁의 지하감옥으로 이송되었다.

 

이때 즈음, 왕은 부활했지만 왕궁 기사단은 언니의 수하에 있었고, 그 보좌역으로 길버트 백작이 부기사단장으로 영입되었다.

왕은 급속히 왕궁의 재편을 도모했지만, 수많은 유력 귀족의 참견이 치열하게 이루어져 침묵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았다.

 

 

후우, 왠지 피곤해

 

언니, 너무 무리하고 있어요. 이제 휴식과 잠을 취하세요

 

안돼. 아직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많으니까

 

그럼, 홍차를 내 올때까지 눈을 붙이고 있으면 어떨까요? 눈 아래에 다크써클이 심합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요

 

 

샬롯 언니는 언제 자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제서야 길버트에게 궁정의 경호를 맡길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리고 눈 앞에 앉아 있는 언니는 1분도 지나지 않아 졸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3일간은 족히 잠을 자지 않았다.

자랑할 수 있었던 피부도 너덜너덜해지고, 머리카락도 꽤 많이 상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머리카락에 하얀 무언가가 섞여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샬롯 언니를 멈출 수 없었다.

아마, 그 누구도 막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이드가 차를 들여왔기에, 나는 약을 섞고는 샬롯 언니를 일으켰다.

 

 

언니, 홍차가 왔어요

 

 

조금 강하게 몸을 흔들어서 억지로 일으켰다.

언니도 긴장했던 것일까? 곧바로 반응하고는 눈을 떴다. 한 눈에 보기에도 곧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지쳐있었다.

 

재빠른 행동으로 컵에 입을 닿게 하고서는 결코 품위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셨다. 한 마디로 원샷했던 것이다.

 

 

후하아, 맛있어! 왠지 살아나는 기분이야. 거기에 어쩐지 몸이 가벼워진 것 같고, 가끔씩은 괜찮네. 그럼 또 열심히 해야지!”

 

 

바람처럼 문을 열고 나가는 샬롯 언니에게는 내 약이 효과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 약이 언니의 피로를 풀어줬다는 것은 상당히 피로가 쌓여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제대로 쉬고, 피로를 풀지 않으면, 결코 편안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언니에게 남겨진 시간을 생각하면, 이 것 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머리카락이 죽음의 그림자를 말해주는 듯, 오히려 내 쪽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렇게 무기력한 자신에게 공연히 짜증이 난다.

다시 찾아올 티타임을 위해서, 조금 전 약의 재고를 준비해 두자.

그것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