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60화 : 아니~얏!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60화 : 아니~얏!

한매화 2018. 3. 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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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아니~!

 

 

그레이에게 향하는 샬롯 언니가 휘청거리는 것을 보고, 곧바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힌다.

한걸음만 더 내딛으면 강철 바늘을 찌를 수 있는 범위지만, 그렇게 쉽게 일이 풀리는 경우는 없었다.

 

샬롯, 그 뒤에 숨긴 뒤숭숭한 걸 버려라.”

 

아주 잘난 듯이 샬롯 언니에게 건넨 말은 나를 절망시키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샬롯 언니의 뒷모습만 눈에 보였다.

 

어머, 들켰군요? 과연이네. 어쩔 수 없네요.”

 

시야에 비친 샬롯 언니는 등 뒤로 손을 돌려 강철 바늘을 벨트에서 뽑아내고, 그것을 그레이의 발 밑에 던졌다.

그레이는 즉시 바늘을 멀리 주울 수 없는 장소까지 걷어찼다.

그것을 보고, 샬롯 언니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 나타샤 왕비를 잡고 있는 그레이의 손을 가볍게 쳐냈다.

 

샬롯 언니는 도대체 어떤 심정일까?

그건 자신을 가둬두었던 상대에 대한 태도는 아니었다.

 

어머님, 필시 아프셨겠죠. 제 남편이 괴롭혀서 죄송해요. , 미샤가 있는 곳으로 가주세요. 제가 대신할 테니 괜찮아요.”

 

샬롯, 당신은 그래도 괜찮아? 후회하지 않아?”

 

그러게요. 아마 후회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해요. 한 번은 포기했음이 분명했던 그레이와의 결혼이라면 괜찮으니까게다가 이걸로 모든 것이 끝날거에요. 나타샤 어머님도, 미샤도, 이제부터는 고민하지 않아도 좋아요. 그리고, 나도 포함해서……,부탁해요!”

 

가볍게 윙크하는 샬롯 언니는 그야말로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나는 이 두근 거림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자꾸만 심해졌다.

 

저기, 미샤? 제대로 언니의 목소리는 들리고 있지?’

 

격해지는 심장 박동에 정신을 뺏기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머릿속에 샬롯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었지만, 나를 향한 목소리는 깨끗하고 맑아서, 편안함마저 느꼈다.

문득 샬롯 언니에게 시선을 향하면, 나타샤 왕비님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 샬롯 언니. 들려요.’

 

당신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말을 걸어서 미안해. 당신이 가져오고 있던 그 바늘에 뭔가를 발랐어? 당신의 성격을 감안하면, 그렇게 생각하지만……’

 

, 독을 발라뒀어요

 

‘……그런가, 독이었구나. 어쩔 수 없네. 그렇구나. 마취제가 아니었구나.’

 

, 언니? , , 뭘 생각하고 계신거에요? 설마 이상한 일을 하지 않으시겠죠? 제발, 제발요, 제발요!’

 

에에엣, 미안. 왠지 오늘은 사과만 하네. 싫구나. ……, 미샤짱. 그런 얼굴하지 마. 지금부터 하는 말 잘 들어 둬. 나타샤 어머님을 잘 부탁해. 내 친어머니인 리나님은 당신의 약으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나타샤 어머니로부터 방을 안내 받아서, 병을 치료해줘. 그레이는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 서둘러 아버님을 찾아내 주면 좋겠어. 이제 아스트라나 제국을 구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부탁할께! 그리고, 미안해. , 이 대화에서 벌써 세번째려나? 당신과 함께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조금 무리야. 하지만 당신의 행복을 계속해서, 계속해서 응원하고 있으니까. 그것만은 잊지 말아줘! 절대로야!!’

 

샬롯 언니? 무슨 말이야? 뭘 할 생각이야? 그만, 그만, 그만, 그만, 그만, 그만, 그만해! 날 혼자 두지 말아줘?!’

 

미안해. 발각되면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으니까 참아주렴. 나중이라면 마음껏 울어도 되니까미샤, 귀여운 내 동생. 제대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일방적인 소리로 변한 사념이 멈췄다.

문득 눈을 뜨면 샬롯 언니는 손으로 입을 막고서, 기침을 했다. 그 다음 순간에 이해해 버렸다.

 

 

그렇구나.

언니, 어째서인거야?

자신을 희생하다니 비겁해.

나를 혼자 두다니 무슨 생각인거야.

언니를 위해서라면, 나도 할 수 있으니까…….

나를 혼자 두고 가지 말아줘…….

 

 

무슨 일이야? 몸이 떨리고 있네. 이후는 샬롯이 잘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마렴.”

 

어느새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 몸을 나타샤 왕비가 안아주고 있었지만, 눈빛만은 언니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평소보다 검소한 옷인데도, 평소보다 요염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미인에 애교가 넘치고, 연약한 사람이어도, 정말, 정말, 정말, 정말로 상냥하고, 정말로 사랑하는 언니.

 

슬로우 모션처럼 그 순간이 느껴졌다.

눈물을 흘리며, 눈 앞에서 그레이의 입술을 빼앗는 언니의 모습은 여신처럼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