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36화 : 아파요!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36화 : 아파요!

한매화 2017. 9.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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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화 : 아파요!


의성어로 비유한다면 『서걱』이라는 느낌으로, 잭나이프를 꼬리 끝부분의 비늘에 꽂고, 그대로 스윽 가볍게 당겼더니, 유리 표면과 같이 절단면이 빛나고 있다.


“아파-. 진짜 아파!”


큰 눈망울에는 굵은 눈물이 맺혀 있다.

역시나 불쌍한 짓을 해버렸다는 기분이 조금 들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어쨌든, 컵 2잔 분량의 피가 흘렀기 때문에, 그걸 냄비에 넣고서, 드라짱의 상처를 약초로 덮었다.


“어째서, 넌 그런 나이프 같은 걸로 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거냐?”


비난하는 것 같은 가느다란 눈초리로 지긋이 나를 보고 있지만, 설명하자면 길기 때문에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가끔씩 몰래 몰래 사용할까나.


“미안해요. 저는 아스트라나 제국에서 검의 공주라고 불리는 일도 있어요”


마음 속으로는 혀를 내밀면서 픽션을 짜내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자칭해도 아무도 불평불만은 하지 않겠지.


그동안 전투로부터 멀어지고 있었지만, 언제라도 선봉을 설 각오는 되어 있고, 게다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주인공이니까, 이 세계의 목적이 나를 공략하는 것이라면, 나를 죽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말했어야지!”


괴로운 듯한 드라를 보면 점차 안쓰러워 진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환자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라면 맛있는 음식이겠지만, 조금 전 다 먹어버렸기 때문에 연못 안은 텅텅 비게 되었다.


……무언으로 미샤에게 시선을 옮겨 도움을 요청한다.


미샤도 알아 준 것 같지만…….


“언니님. 숲 속에는 큰 호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거기서 조달하면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다.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꽃목걸이를 주고 싶을 정도였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낚시질을 했던 적이 없다.


“음음. 그러니까, 왠지 오해가 있네요. 저는 약을 조제할 수 있어요. 에, 물고기가 기절하는 약을 사용해서 떠오르는 녀석들을 잡으면 된다는 것입니다만……”


“저기저기, 물고기를 잡는 것은 당연히 나지? 물고기 비린내에 쩔고 싶지 않아!”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 우는 흉내를 내면, 미샤가 다시 말한다.


“언니님, 제 특기는 아시죠?”


“……당연하지”


미샤는 빙그레 웃으며, 『조금만 참아주세요』라고만 말하고, 도기로 만든 술병 같은 것을 건네주었다.


이게 약이겠지.

끄응, 싫은데.


“어쩔 수 없겠네요. 그럼, 제가 모을께요. 전혀 의지가 되는건지, 안되는 건지……”


미샤는 그렇게 말하고는 품으로부터 횡적*을 꺼내 불기 시작했다.


“자, 언니님. 호수에 그 약을 넣고 와 주세요”


에엣, 정글 안으로 가라는 건가?

뭐, 어쩔 수 없이 말하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나…….


터벅터벅 걷다보면, 싫은 소리가 들려온다.

아니나 다를까, 호수에 도착하기까지 큰 뱀을 처치하고, 더더욱 라이온 같은 것까지 잡았다.

300미터도 안되는 거리인데 큰 일이었네.

올 때에 드라짱이 없었으면, 정말 대단했을거야.


사냥도구는 잭나이프 뿐이었지만, 몸이 녹슬지않고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상처는 하나도 없었다.

호수는, 엄청나게 맑고 투명해서 물고기의 그림자는 전혀 보이지 않았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약을 부었더니, 둥실둥실 떠 올라온다.


그 물고기를 목표로 해서, 다양한 새가 날아오고, 떠오른 물고기를 물고 날아간다.

자구자꾸 그 수는 증가해서, 호수면은 전혀 안보인다.


정글에서의 귀가는 그다지 문제 없었다.

넘어뜨린지 얼마 안된 시간이었으니까.


드라짱에게 돌아오면, 민물 고기가 산맥처럼 쌓여있었고, 드라는 구석에서 맛있게 먹고 있었다.

말도 없이, 냠냠.


나와 미샤는 부엌으로 돌아가서, 냄비에 들어간 생혈을 컵에 따라, 미샤가 마시는 것을 지켜보았다.

생혈은 그다지 마시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말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주저없이 단번에 마셨다.


조금, 입가심으로 물을 마신 후에 기분 나쁘지 않은지 물어봤지만, 그런 것은 없다는 대답이었다.


자, 이것으로 여기에서의 용무는 끝났다.

서둘러, 아스트라나에 돌아가야지.


미샤는 약상자 같은 것에서 뭔가 하얀 크림을 꺼내, 손가락으로 조금 떠서 드라의 상처에 바른다.


“이걸로 내일쯤엔 나을거에요”


……미샤는 혹시 의사아냐?


“아니, 달라요. 대부분의 약은 만들 수 있고, 조금 손재주가 있을 뿐이니까……. 그래서, 언니님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실꺼에요?”


잠깐 생각하고 나서 생각한 일을 그대로 전했다.


“미샤를 이자르에게 소개하고, 아즈르 황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나는 아스트라나로 돌아가서 아버님을 고칠 예정일까나. 뭐, 죽어버릴지도 모르지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인까. 그러니, 너는 행복하게 힘쓰는 거야”


무슨 말을 하냐는 얼굴을 한 미샤여, 너는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던거 아니야?


“아, 저기. 지금은 가능한 한 읽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니까, 몰랐어요! 하지만 역시 실례지요. 언니님은 섭섭하게 하시네요. 저는 스스로 말하기엔 좀 뭣하지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도 두고 가시는거에요? 게다가 답례를 할 수 없잖아요!”


……왠지, 기쁘다.


그치만, 위험한 일은 시키고 싶지 않고, 여기에 있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다.

언제까지나 이자르에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샤가 아즈르 황국에 살아주면, 거리낌없이 숙박하러 갈 수 있는데.


그러나, 미샤가 곁에 있어준다면 안전할지도 모르지.

조금만 도움 받을까?


의외의 인물이 다음 연줄일지도 모르고.


“어이, 나를 잊지 말거라. 너희들 둘 뿐만이라면 필패다. 내가 도와줄까? 뭐, 물고기만 준다면 그걸로 좋으니.”


라니, 식탐보소….?

그래도 드래곤이 아군이라면 꽤 자유도가 증가한다.

여기에서 아스트라나 제국까지의 거리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고…….


“드라짱. 날 위해서 고마워요. 아스트라나 제국의 정원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요. 당연히, 물고기도 헤엄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스트라나에는 바다가 있지요. 바다의 물고기는 맛있는 걸요.”


드라의 입으로부터 군침이 흐른다.

알기 쉬운 녀석.

뭐, 그게 사랑스럽지만.


“그럼 결정!”


드라가 눈을 감고 조용히 말했다.


“그렇네요. 저도 정해졌습니다!”


미샤도 뭔가 기쁜듯하다.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로 괜찮은 걸까?


“저기, 드라짱. 저는 첫 외출이에요”


……외출이라니, 미샤씨.

놀이가 아니고, 목숨이 걸려있고, 공략당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놀라게 하지 마!

드라가 물고기를 다 먹고, 출발하기로 했지만, 등 뒤에 올라타자마자 물고기 냄새가 나서 참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어서, 날자마자 가까이의 호수에서 잠시 휴식하게 되었다.


……이 앞일이 걱정된다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맨발을 물에 담구고 나도 물의 차가움에 마음을 가라앉히는 어느 때를 보낼 수 있었다.


*횡적 : 가로 횡, 피리 적. 대금과 같은 관악기의 한 종류. 대금이나 플룻처럼 가로로 쥐어 부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