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33화 : 현자가 여동생?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33화 : 현자가 여동생?

한매화 2017. 9. 7. 13:3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제 33화 : 현자가 여동생?


“에, 이름이 없다구? 그건 분명히 좀 곤란하겠네. 스스로 이름을 붙여도 됐지 않았을까?”


눈앞의 작은 현자는 쓸쓸한 목소리로 나에게 설명한다.


“……이름이라는 것은 부모나 친척 같은 친한 누군가가 지어주는 것이지, 스스로 자칭하는게 아니에요. 전 정신차리고 보니 여기에 있었기에 부모는 없고……, 슬프지만 나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어요. 그러니까 언젠가 꼭 누군가에게 이름을 지어받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우와, 기특한 아이구나.

이런, 무심코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눈물을 견디고 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어쩐지 옛날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를 보는 것만 같아 신경이 쓰여버렸다.


……내가 어떻게 할 순 없을까?


……일단 내가 말해볼까?


 


“그럼, 그 역할을 내가 하게 해주지 않을래? 적어도 나는 아스트라나 제국의 왕녀였었기에, 내가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관례적으로도 이상하지 않을거야. 옛날에는 왕족에게서 이름을 받은 귀족도 많았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이름을 짓게 해주지 않을래?”


갑작스런 제의에 울 것만 같은 얼굴이 어리둥절하게 되어, 멍-하고 입을 벌렸지만, 곧 단발 미소녀의 얼굴은 긴장으로 가득해졌다.


“그만두세요. 무시하지 마세요. 동정으로 그런 말을 해도 기쁘지도 않고, 당신은 나의 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적일지도 모르고……. 그리고, 누구라도 좋다는 것도 아니에요”


날카로운 시선을 나에게 보낸다.


……확실히 동정심인지도 모르지만, 나의 전생을 볼 수 있다면 내 마음을 알아 줄지도.


“그럼, 내 전생을 들여다 봐. 나는 이세계에서처럼 왕녀가 아니라 부모를 잃은 고아로서 외롭게 자랐어. 혼자라는 외로움과 슬픔은 충분히 알고 있고……. 게다가 나는 이제 왕녀가 아니야.”


현자라는 소녀의 양 어깨에 실은 손에 힘을 주고, 꽉 껴안았다.

경종과 같이 울리는 소녀의 심장 박동이 들려온다. 소녀에게는 나의 심장 소리도 전해지고 있겠지.


가슴이 울컥거려오는 이 감정은, 루나나 아르테미스를 시녀로 했을 때의 기분처럼 안타까운 생각으로 흘러 넘쳐왔다.


“샤를로트 공주……. 저는 지금, 당신의 기분이 따뜻할 뿐이네요. 전생의 일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를 생각해서 말씀해주시고 있다는 것은 전해집니다. ……고마워요.”


나직히 말해오는 그 한다미가 왠지 더욱 감정에 안타까운 마음을 치밀어 온다.


‘이 아이는 혼자 계속 참아 온걸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벌써 익숙해져 온 겁니다. 그렇지만, 외로움은 달랠 수 없었어요. 당신 탓에 마음이 접힐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째서, 왜 이름은 준다는 거죠?”


내 마음의 목소리가 들렸나보다.

여기서 막히면 안되겠지.

순식간에 사고를 정리했으니, 이걸로는 읽히지 않을 것이다.


‘나라면, 적어도 친구는 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면 외로움은 없앨 수 있어.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나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지만, 당신이 와준다면 좋겠어’


짧은 시간동안 침묵이 지배한다.


“샤를로트 공주,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안한 얼굴은 아이의 그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이 앞으로 고생할 것 같은 개인적인 걱정이 든다.


웅크리며 눈높이를 맞추고 타이르는 듯이 말했다.

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이 아이는 왠지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고 있다.


아마 혼자서 계속 쭉 두려워하며 살아왔을 것이니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누군가 분명하게 감싸주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은 나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이 세상은 현자라는 입장의 당신을 보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야. 뭐, 솔직하게 나도 당신에게 듣고 싶은 것이 있긴 하지만, 지금이 아니어도 좋아. 지금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거야. 자, 빨리 이름을 짓게 해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해줘. …… 으음, 나의 누이동생뻘이니까, 샬롯에서 약간 바꿔서, 샤르로 괜찮을까?”


“엣, 샤르로요? 너무 대충대충이잖아요!”


“으응, 여동생이나까, 보자, 미니샬롯……, 은 어감이 안좋은데, 미니샤르? 아, 미샤는?”


“미샤요? 뭐, 아까보단 낫네요. 그럼, 이걸 제 이름으로 써도 괜찮은거에요?”


어쩐지 미묘한 표정을 보면, 꽤 걱정인걸?

하지만, 내 여동생이라고 한다면 내 이름을 조금은 담아주었으면 싶다. 그래, 미샤는 나의 여동생이다.


“그래, 그리고 지금부터 나를 언니라고 생각해”


극상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의 미소를 오랜만에 한 사람을 향해 지어주면, 잘 알려진 대로 내 미소의 위력은 파괴력 발군이지.

현자라는 사람이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수그리고 말았다…… 좀 지나쳤나?


미샤는 부끄러움을 견디며 얼굴을 들고, 흠칫흠칫 나에게 물었다.


“저기, 그거, 저의 언니가 되어준다는 거에요?”


여기서 잠깐 목을 기울여버렸다…….

나는 바보인가!

미샤는 고개를 숙이며, 아래로 시선을 향해버렸잖아!


아니, 그런 것보다, 빨리 대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응, 그래. 나의 동생이 되어줘. 그렇게 된다면 가족으로부터 이름을 받게 되는 거고, 나도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으면 했기 때문이니까. 그러면 되겠지? 그렇지, 미샤!”


“네, 샤를로트님.”


“그게 아니구, 아래를 향해서 말하지 마. 자, 다시 한번”


천천히 얼굴을 드는 미샤는 부끄러워했지만, 기쁜듯이 말한다.


『어서 말해 봐』라고 마음 속에서 미샤의 등을 눌렀다.


“네, 샬롯 언니”


“네, 미샤. 잘 했어요”


미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뺨을 살그머니 양손으로 감싸고 이마에 가볍게 키스한다.

그대로 껴안으면, 미샤의 신체는 긴장으로 딱딱해졌다. 가볍게 몸을 떼어 놓으면, 미샤는 몹시 놀란 상태였다.


역시나, 스킨십이 충분하지 않았구나.


……정말로 고독했겠어.


 


“미샤, 지금부터는 샬롯 언니라고 부르는거야. 그리고 사양 같은 건 하지 말구! 알았지?”


“네, 샬롯 언니.”


“응, 좋아. 그럼 이제 옷을 입어요”


 


이제서야 겨우 속옷 모습에서 제대로 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미샤를 나의 복잡한 사정에 말려들게 해버린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눈 앞의 아이가 웃는 얼굴을 보면 결과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는 확실히 내가 돌봐주는 것만 남았으니까, 그리고 어려운 일은 아니다. 뭐라하더라도 이 세계는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