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26화 : 도와줄게요!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26화 : 도와줄게요!

한매화 2017. 9. 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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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화 : 도와줄게요!


이자르의 비밀방에서 나오는 것은 간단했다. 곧바로 2개의 문만 빠져나오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 곳만 빠져나온 방은, 이자르의 거실이었다.


의외로 온통 하얀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천으로 개폐하는 캐노피가 있는 침대와 가죽 소파나 창틀까지 온통 리얼 화이트인 왕자님의 방!


이자르를 이제 막 알았기 때문에, 취기가 깰 정도로 위화감이 있다.


“수고하셨어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얼굴을 향했더니, 피즈양이 서 있었다. 아, 과연… 이 곳은 신혼 방이었던 것이다.


피즈의 취미라면, 이자르라고 하더라도 따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니까.


“피즈씨, 행복이 가득하네”


에엣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축하해요”


가장 좋은 웃음을 짓고, 천천히 다가가서, 놀라지 않게 배를 문질렀다.


“아주 기다려지네. 튼튼한 아이를 낳는 것이 당신의 중요한 일이니까, 지금부터 저의 수행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세요. 이자르하고는 가치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스트라나 제국과 아즈르 황국이 싸울 일은 없어요. 그러니까 안심해.”


자, 이 방을 더럽히지 않도록 나가볼까요?

신혼 부부를 방해하면 나쁜데다가, 잘 먹었습니다라는 기분이니까.


정면의 큰 문을 열자 문의 양측으로 호위병이 서 있었기 때문에, 피즈들을 남겨두고 밖으로 나왔다.


“저기, 누군가 저를 방으로 안내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예의를 다해서 우아한 행동으로 부탁했지만, 복도의 앞을 가리키는 것 뿐으로, 쫓아내져 버렸다.


 


망할………… 걸을까.


 


한순간 아연실색했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반응일 것이다. 여기로 나아간다면 누군가 있을 테니까 계속 가보자.


쭉쭉 나가다 보니, 계속 이어지는 복도와 위와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있어서, 세 방향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되었지만, 위로 가는 것은 지칠 것만 같았기 때문에 각하. 그대로 걸어갈 것인 것, 아니면 내려갈 것인지의 두 가지 선택지가 나에게 주어졌다.


어느 쪽으로 갈까 헤매고 있었지만, 아직 취기가 있는 탓에 쉬운 편을 선택해버렸다. 즉, 내려가는 것이다.

계단마다 곳곳에 등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발밑이 안보이는 경우는 없었다.


 


약 1분 정도, 계속 내려가다보니 작업실 같은 곳으로 나갔다.

바쁜 듯이 메이드들이 돌아다닌다.

그 중의 한 명이 나를 눈치 챘다.


 


……위험해.


지금까지 살아온 바로는 이런 장면에서 좋은 일은 없었다.


“저기, 거기에 있는 사람. 뭘 멍하니 있어? 빨리 갈아입고 일 하세요.”


“어, 저기, 저 말입니까?”


『그래요. 당신. 이거!』 라며, 근처에 걸려있던 에이프런을 나에게 던졌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옷은 갈아입지 않아도 괜찮아. 좋아, 그걸 입고나면 넓은 방에 있는 촛대에 초를 바꿔 줘”


화가 잔뜩 난 눈초리에는 당황했지만, 정말로 바쁜 것 같으니까 도와줄까나?


근데, 넓은 방의 장소는 모르는데요…….


“아, 정말! 바쁜데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을 여기에 보낸거야!”


온통 신경이 곤두 서 있어서, 내가 왕녀라고 말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어쩐지, 난처한 일이 된 것 같다…….


『하아, 죄송합니다』라고, 일단 사과할 수 밖에 없겠네.


『이봐요, 따라와!』라고 말하자마자, 내 손을 잡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단번에 뛰어 올라서, 가장 안쪽의 방에 들어갔다.


“거기, 서랍에 초가 있기 때문에 전부 다 빼고, 새로운 것으로 바꿔 둬. 그리고 빼둔 초는 아직 방을 밝히는 데 쓰기 때문에 함부로 취급하지는 말고, 이 봉투에 채워 두면 돼. 여기, 나중에 다시 오기 때문에 게으름 피우지 마”


자기 할 말만 다 하고 나간 메이드 아스트라나 제국에 있는 내 방의 메이드장과 꼭 닮아서, 무심코 웃어버렸다.


아마도 모두가 비슷한 걸까.

그나저나 오랜만에 도와줘야지.

고아원 시절에는 매일 무엇인가를 돕고 있던 일을 생각해 낸다.


……모두 건강할까?


나로서는 대리부모였던 원장 선생님부터 많은 형제, 자매들이 지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전혀 의욕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다양한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쳤을 테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지금의 생활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

나에 대한 공략은 이제 생각하지 않는다.


왠지 모를 이상한 힘에 의해서, 그레이와 결합되는 형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얼마만큼 중요한 일인 것일까?


내 처지로는 지금 그대로가 좋다고 생각하고, 나의 각오만으로도 많은 국민이나 궁핍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이상적인 생활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 세계에서, 조금이라도 보은을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공략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덜컥』


어쩐지 소리가 들린 것 같다.


“왕녀님, 샤를로트 왕녀님! 멈춰 주세요. 무례한 일을 벌여서,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피즈양에게 이끌려 온 것은 조금 전의 메이드장이었다. 조금 전의 기세는 완전하게 꺾여서 땅에 엎드려 조아리면서 떨고 있다.


필사적으로 하는 말은 매우 간결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이것은 제 독단으로 가족은 관계없습니다”라고.


나는 감극해버렸다. 가족에게까지 죄가 미치지 않도록 필사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 전까지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플래시백한다.


가능한 한 부드러운 말투를 했다.


“자, 일어서세요. 당신이 무엇인가 나쁜 일을 한거야? 나는 바빠보였기 때문에 도왔을 뿐이야. 게다가 여기서 소중한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 그러니까, 가슴을 펴고 서세요.”


 


조심조심 얼굴을 올리는 메이드장은, 부끄럽게도 내가 생각해 내 버린 과거로 인해서 바보같이 쭈글쭈글해 진 얼굴이 보일 것이다.

한 없이 눈물을 흘리는 왕녀의 모습을.


“왕녀님, 어떤 일이십니까?”


신경을 써주는 피즈양이 말을 걸어왔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메이드장의 손을 잡아 일어서게 한다.


“모두가 함께 준비하면, 그 만큼 빠르고, 나도 내일 아침은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되요. 식사를 하는 사람이 준비를 하지 않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해. 그게 비록 왕녀라는 입장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바쁘다면, 나는 돕는 것을 선택해요. 그러니까, 신경 쓰지마. 그리고 금방 끝나니까, 거기까지는 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방해하지 말고.”


나는 소매로 눈물을 닦고는 촛대로부터 초를 빼고서 새로운 초를 꽂는다.


피즈양은 입을 다문채로 지긋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메이드장은 반대편에서부터 돕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선 피즈양도 일을 돕기 시작하는 헛수고를 보였지만, 그것은 내가 말렸다.


전부 교체해서 일을 끝냈더니, 입구 쪽에는 그레이가 마중 나와 있었다.


『역시 샤를롯트님 답네요』라는 한마디에 어쩐지 구원받은 기분.


『네!』라고 수줍게 그레이에게 대답했더니, 분명하게도 그레이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잘못 본 것은 아닐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