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23화 : 전생?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23화 : 전생?

한매화 2017. 9.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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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화 : 전생?


귀빈실로서 이용되는 왕궁의 한 켠에 있는 호화로운 건물의 주빈실에 대해, 사용이 허가되었다.

도착한 방에는 남국적인 선명한 색조의 집기가 많았는데, 역시나 왕궁답게 품질은 최상급이다.


호화로운 것에는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지만, 군데군데 보이는 건축물에는 경탄이 새어 나온다.


아스트라나 제국보다 섬세한 세공이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나라의 사람은 손재주가 뛰어난 걸까?


 


아스트라나 제국으로부터 가져온 드레스는 화려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을 선택했었기 때문에, 나의 옷차림을 보고는 빠르게 준비해준 것 같다. 오늘 밤의 연회용으로 몇 벌의 파티 드레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 흰색 삼베 재질을 택했다.


이건 차분한 색조였지만, 디자인은 이 나라 고유의 것이었으니까, 그것을 입는 의미는 깊다.


하지만, 이 나라의 사람들은 한 치의 틈도 없네!


드레스에 대한 배려를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소매를 통과시켜보면 목이나 팔 주위가 꽤나 대담하게 벌어져 있어서, 상당히 부끄러웠다.


스타일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그래도 주저해 버린다.


일단은 드레스를 시녀에게 건네주어 방안을 둘러보면, 칸막이의 저 편으로 욕실 같은 것을 찾아냈다.


허겁지겁 재빨리 그곳으로 향했더니, 칸막이의 안쪽에 다른 시녀가 도우려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것은 사양!

괘, 괘, 괘, 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어요!


 


결국, 속옷만 바꿔주고는 칸막이 밖으로 나가 주었기에, 욕실의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왔더니, 욕조는 대리석 석조 위에 상당히 넓게 조성되어 있다.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구조.

마치 대리석 석조의 수영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빨리 욕조 밖에서 더운 물을 사용해서 땀을 씻고, 그 다음에는 꼼꼼하게 신체 구석구석을 씻었더니 겨우 살 맛이 난다.


욕조에 몸을 담그면, 밀려오는 졸음은 어쩔 수 없는 것.


왜냐면, 지친 신체에는 이거 너무 기분 좋거든!


상당히 긴 여행이었고, 야숙도 첫 체험이었다.

일단, 텐트 안에서 자고 있었지만, 좀처럼 잘 수 없었던 것도 소중한 추억의 한 가지가 되었다.

귀가할 때는 여인숙을 사용하면서 가게 될 테니까, 어쩌면 야숙은 최후의 경험일지도 모른다.


 


아, 여기서 최후는 아닐 것 같다.

다반에는 내가 다시 가야하기 때문에, 그 때도 야숙일 것이다.


 


왕녀가 아니었으면, 이 이세계에서 모험자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몰랐겠네…….


 


……아깝다.


 


이제 와서지만, 계약서를 잘 읽지 않았던 것에 후회가 막심!


욕실에서 타올을 두르고 밖에 나오면, 방금 전에 선택한 드레스를 입게 되었지만, 그 전에 시녀로부터 속옷 위에 입는 것을 건네 받았다.

탱크톱 타입에 스커트까지 붙어 있는 것으로, 타이트하지만, 거북하지 않고, 환기성은 발군, 게다가 촉감까지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다.


이것을 아래에 입는다면, 그 드레스로도 괜찮을까.


나타샤님과 리나 어머님, 루나와 아르테미스, 하는 김에 피즈에게도 선물하자.


아, 린이나 길버트 사모님께도 선물해줄까?


과소비를 생각하게 되지만, 이웃과의 교제는 중요해!


 


생각하고 있는 동안, 너무 힘든 탓에 땀이 나와 버렸다.


바람을 쐬고 싶어서 문득 방 밖을 바라보면 베란다……아니, 분위기가 있는 발코니에서 아름다운 석양이 수평선에 가라앉는 경치가 보인다.

무심코 맨발로 발코니에 나가면, 시간을 잊고 바라보게 되어서는 마침내는 태양이 가라앉을 때까지 잠시 멈춰 서 있었다.


시간을 잊을 정도로 주시하게 된 것은 전생의 석양과 꼭 닮아있었기 때문이겠지.


전생에서는 어릴 적에, 모두들 공원에 엄마가 마중나왔었지만, 나에게는 마중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석양이 가라앉는 경치는 매우 상냥하게 느껴져서, 나에게 『이제 돌아가자』라고 살그머니 말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매일 저녁 그 시간이 될 때까지 혼자만 남아서 공원의 그네에 앉아 있었던 것까지도 생각해 냈다.


전생에서는 부모님을 잃은 괴롭고 외로운 추억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히나』를 구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삶의 가치는 있었던 걸지도 몰라.


소꿉친구인 상냥한 여자 아이 『유즈키 히나타』

나와는 사이좋게 지내 준 정말로 상냥한 여자 아이로, 첫사랑의 상대였다.


아~아, 빨리 고백해 두었으면 좋았을걸.

되돌아보면, 후회뿐인 인생이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무엇인가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서서히 방치한 것은 나 자신이니까 누구 탓도 할 수 없다.


지금쯤 『히나』는 뭘 하고 있을까?

설마 내가 이세계에서 왕녀가 되었다니, 꿈에도 생각할 수 있을리 없다.


『히나』의 포니테일이 잘 어울리는 뒷모습을,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버린다.


 


『샤를로트 왕녀님,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안으로 들어오세요』


시녀의 소리에, 일순간에 현실로 되돌려진다.


『아, 미안해요』


낙담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것이 시녀에게도 전해진 것일까?

꽤 다양한 방식으로 배려를 해준다.


『미안해요. 그런데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을래요?』


『……피즈•알렌입니다』


조아리면서도 견실한 소리로 대답 해 주었다.


『어머나, 피즈라고 하는 거야? 제 사랑스러운 연하 친구도 같은 이름이네요. 아직까지는 작은 아이지만요. 피즈라는 이름은 사랑스러운 따님들이 많군요』


『아니요, 아니요. 그건 과분하신 말씀입니다!』


단호히 단언한 것에 비해서는 꽤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고, 덩달아 얼굴이 붉어지고 있다. 게다가, 그 옆 모습이 대단히 사랑스럽다.


아스트라나에 있는 피즈보다는, 전생에서의 『히나』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였나, 나도 문득 생각해 낸건가?

평상시에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데…….


『자, 샤를로트 왕녀님, 연회가 시작되기 때문에, 제 뒤로 따라와 주세요』


아직, 수줍음이 가시지 않은 탓일까, 나에게는 온전히 얼굴을 향하여 주지 않는다.


어쨌거나, 피즈라는 이름에는 어떤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길버트의 미들 네임도 피즈였고.

뭐, 상당히 흔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연회에서의 위치는 이자르의 옆이라고 하는 각별한 취급이었다.

여기에 출두한 여성이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의 의미는, 이자르가 미혼이라고 하는 것도 한 몫 한다.


역시 요주의 인물이다.

싫어도 ‘공략’이라는 두 글자가 머리에 떠오른다.


그렇지만 지금 아스트라나 제국에는 후계자가 나 혼자이기 때문에, 이자르와의 혼인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말은, 역시 그레이를 신경쓰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그 그레이도 나의 근처에 위치해 있다.

아스트라나 제국의 공작가 라는 지위는 나의 뒤를 잇는 국빈에 해당한다.


맛있을 것 같은 요리를 눈 앞에 두면서도, 충격적인 사실에 기분은 전환되지 않아서, 나는 살그머니 한숨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