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21화 : 목숨을 구걸?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21화 : 목숨을 구걸?

한매화 2017. 9.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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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화 : 목숨을 구걸?


아즈르 황국에 들어가기에 앞서, 거점이었던 흔적을 찾아냈지만 그곳에는 전령으로 보냈던 사람이 끔찍한 모습이 되어있었다. 무심결에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광경이 계속 되었다.


신체가 나무에 얽매인채로 참수된 사람, 창으로 여러 번 찔려 절명된 사람, 뿔뿔이 흩어져 원형을 찾기 힘든 사람, 이 외에도 다른 방법으로 심하게 살해당했다.


『심하다』


『이제부터는 동료라고 인정할 수 없어』


『우리가 복수해줄게, 기다려줘』


부대원들로부터 증오가 담긴 목소리가 들린다.


그레이도 눈을 의심하듯이,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내가 부르는 소리에 재빠르게 반응해주었다.


나는 그레이에게 한 개 분대를 남겨, 이 곳의 처리를 명하고 그 외에는 서두르는 것을 전했다.

사체를 묻는 작업은 분대만으로 할 수 있을거다.

그러나, 이 상태로 아즈르 황국에 선발대가 도착했다면, 그 이후의 대처가 중요하게 된다.


 


근처에 피어있던 꽃을 꺾어, 사후 처리 부대에게 건네주고, 우리는 한 명, 한 명의 기사들에게 손을 잡고 기도한 후, 급히 출발하기로 했다.


『돌아 올 때, 제대로 달래드릴테니, 지금은 복수를 하게 해주세요』라고 마음 속에서 용서를 구한다.


 


출발하자, 모두 과묵해졌다.


 


분노를 잊지않기 위함일까?

그렇지 않으면, 도울 수 없었다는 것에 분함을 느끼고 있는 걸까?


 


뭐, 어찌됐든 좋다.

보복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다. 모두들 같은 기분이었는지, 지금은 불필요한 일은 생각하지 않고 서두를 뿐.


 


생각해보면, 살해당한 사람 중에는 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있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픔이 덮친다.


 


지금은 그런 시간적인 여유는 없지만, 감정만은 어쩔 수 없다.


 


더욱 서둘러서 아즈르 황국의 사람이 위험한 꼴을 당하지 않도록, 선발대를 괴멸하도록 그레이에게 명하고, 발빠른 사람을 2인조로 짜고, 우리들의 앞에 파견한다.


 


두 명이 타면 아무래도 늦어지겠지.


우리가 아즈르 황국에 들어갔더니, 거기서 먼저 파견한 사람들이 선발대와 대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마을 사람들은 반 이상이 학살되어 여기저기 곳곳에 끔찍한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게다가 마을의 여기저기에서 불길이 치솟아, 새까만 연기가 올라온다.


 


……맙소사.


 


분노 때문인지, 나도 무의식 중에 허리로부터 검을 뽑아, 선발대로 돌진했다.

약간 둔탁한 손놀림이 격렬한 싸움에 이용됐지만, 아쉽게도 격렬하지는 않았다.


나의 시퍼런 칼날은 상대의 장검을 받아치는 일따윈 없이, 그 칼날을 찢어버린다.


그 기세로, 갑옷을 시작으로 머리카락부터 모든 것을 잘게 베었다. 알몸이 된 살찐 놈의 머리에 나의 시퍼런 칼날이 보기 좋게 명중했지만, 쿵하고 둔한 소리가 났을 뿐이고, 그 놈은 머리를 움켜쥐고 바닥을 굴렀다.


그 녀석을 발로 차서, 가까이의 기사에게 전달한 후, 다음의 사냥감을 찾는다. 이 때의 내 움직임은 그레이도 따라잡기 힘든 민첩성으로, 눈치채면 눈 깜짝할 사이에 6명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선발대를 단단히 묶어 한 열로 줄세워 걷게 하면서, 아즈르 황국의 수도로 향하기로 결정하고, 그레이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그레이는 일단 제국에 돌아가도록 조언했지만, 여기서 그런 움직임을 해버리면 아즈르 황국과의 전면전은 피할 수 없다.


그레이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나의 마음 속, 결심은 굳혔다.

그것도 지금부터 일어날 일을 예상한 다음…….


 


선발대에 전령을 보내, 전멸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런 나에게, 안전한 장소로 도망친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가 납득할 수 없다.


나의 생명만으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이곳에서의 내 목숨값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지킬 수 있다.

그러니까, 아즈르 황국의 왕에게 간절히 요청할 것이다.


나는 아스트라나 제국의 왕녀니까…….


 


아즈르 황국의 수도에 들어가는 모습으로는 상당히 이상한 복장이었지만, 수도 입구의 문지기에게 부왕이 아즈르 황국의 왕 앞으로 보내는 친서를 보여주고, 그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게 되었다.


나만 의자에 앉게되어서, 모두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왕녀라는 입장을 생각해, 여기선 호의를 받기로 했다.


모두들 피곤할 테니까…….


 


나의 모습은, 수도에 가까워지는 도중에 어른스러운 드레스로 갈아입고 있었다.

입은 복장의 어디에나 아스트라나 제국의 문장이 새겨져있어서, 호화로운 드레스가 아니어도 한눈에 아스트라나 제국의 왕녀라고 알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


문지기가 사라지고 나서, 한 시간쯤 흘렀을 무렵에 갑자기 문이 열려, 아즈르의 기사단에게 둘러싸여버렸지만, 이정도 쯤은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저는 샤를로트•플뢰르•아스트라나. 아스트라나 제국의 제 1 왕녀입니다. 아즈르 황국의 국왕님께 보내는 아스트라나 제국의 황제로부터의 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고딕 갑옷을 입은 재미없어 보이는 남자가 나의 눈 앞에 나타나 『따라와라』고 말하며, 나의 앞을 걷기 시작했다.


 


나의 배후에 있던 기사단도 내가 걷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한 걸음 옮기려고 했지만, 주위의 아즈르의 기사단이 창으로 제지했다.


일순간, 긴박감에 싸였지만, 그레이에게 눈짓을 했더니 그레이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고, 다른 사람들도 얌전하게 따라 주었다.


약간 마음이 놓였다.

이제 더 이상 소용없는 전투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오랫동안 걸어서 도착한 곳은 왕궁 안쪽이긴 하지만, 알현실은 아니고, 비교적 깨끗한 감옥이었다. 곧바로 죽일 생각이라면, 좀 더 더러운 감옥에 데리고 갔을테지만, 무엇인가 의미 있는 걸까?


갑자기 이상한 일을 해버리는……것은 아닐까?


그것이 최고 무서워!


 


그 감옥에 갇히고 나서,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샤를로트•플뢰르•아스트라나 입니까?』


램프를 손에 들고 있는 메이드와 기사가 와서, 감옥의 열쇠를 풀어주었다.


나를 확인해, 그대로 따라오라고 하였으므로, 솔직하게 따라가면 문관과 무관 같은 귀족이 모여있는 객실에 도착했고, 그 한가운데에 놓여진 의자에 앉게 되었다.


이건 재판인가?


게다가 분위기가 나쁜 것 같은데.


 


의자에 앉은 나의 앞에는 한 명만이 서서, 나의 이름을 호명했다.


『 샤를로트•플뢰르•아스트라나가 맞는가?』


백발의 할아범이 나의 눈앞에 잘난 듯이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 자식이 국왕인가?


뭐, 관계 없다. 우선 대답은 확실히 하자.


『네, 저는 샤를로트•플뢰르•아스트라나입니다』


의자에서 우아하게 일어서서, 양손으로 스커트를 가볍게 들고, 더욱 우아하게 고개를 숙였더니, 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군데군데 한숨이 들려온다.


어떤 나라에서도 같은 반응일 것이다.


『아스트라나 제국의 왕녀여. 귀하의 나라 사람이 국경 부근의 마을을 괴멸시켰다. 이 죄는 어찌할 수가 없다. 그러니 귀하의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것이 정해졌다』


웃!

…………막혔다!


이제 와서, 목숨을 구걸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려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드러난 것 같다.


여기서는 능숙하게 저항해 보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나는 의자에서 허리를 올려 마루에 정좌하고, 이마를 바닥에 대고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청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