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22화 : 평화 협정?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22화 : 평화 협정?

한매화 2017. 9.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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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화 : 평화 협정?


『무얼 말하고 싶은가?』


눈 앞의 할아범이 곤란해하는 표정을 하면서도, 마지막 소망만큼은 들어주겠다는 태도로 나를 향하는 모습에 눈물이 다 나네.


짜증이 솟구치지만, 이 찬스를 놓칠 수는 없다.


나는 머리를 바닥에 댄 채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본 영지 내에서의 사건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 나라의 왕위 계승권 제 1위였던 오라버니인 아리에스가 국내에서 모반을 획책하고, 아즈르 황국에 대한 침략을 꾀하는 등의 폭동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저나 황제도 아리에스에게 유폐되어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 위기가 닥쳐왔습니다만,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도와주었던 기사가 저를 이 나라에 데려 와 주었습니다.

아리에스의 흉계를 알아채고,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부왕의 권한을 위탁받아 제가 왔습니다만, 이미 늦었던 것 같습니다.


무익한 일이 일어났던 것에 대해서는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남겨진 분들에게도 가능한 한 충분한 치료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저의 부탁입니다.

저를 이 나라에 데려와 준 기사들에게는 죄는 없습니다. 이 사람들 덕분에 저는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기사들만큼은 저의 생명과 교환해 주세요.


경계 부근에서 끔찍한 전투를 행했던 사람들 모두를 잡아낸 것도 이 기사들의 공적입니다.

어리석은 짓을 행한 사람들은, 포박하여 이 나라에 잡아왔습니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된다고 한들 저나 아스트라나 제국이나 가타부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우선,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어느덧, 희미하게 들리던 소리들도 사라져 고요해졌다.


『뭐든지 한다는 이야기인가?』


할아범의 소리만이 울렸다.


『네, 뭐든지요. 다만, 그 전에 아즈르 황국의 왕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윽하고 얼굴을 드니, 모두에게서 다시 감탄과 찬사가 군데군데 작게 새어나온다.


『그건 어떤 일인가? 단지 간절함만은 아니었던겐가?』


예상하지 않았던 것일까, 다소 당황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저는 도망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처분은 접어두고, 아스트라나 제국 황제로부터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스트라나 제국은 아즈르 황국과 우호적인 교류를 깊게 하고 싶다고 황제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즉, 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싶다고……』


하고 싶은 것은 완전히 말했다.

이런 장면에 어울리지 않은 미소를 띄우고, 주위의 귀족에게 우아하면서도 우호적인 의미를 담아 인사 한다.


『샤를로트•플뢰르•아스트라나 왕녀, 자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건가?

우리는 자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네.』


할아범이 강하게 단언했지만, 정면승부를 취해야지.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하지 않는 주의는, 옛날부터 나의 변함없는 유일한 기조다!


『확실히, 여러분은 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으십니다만, 아스트라나 제국은 아즈르 황국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괜찮다는 말씀이십니까?』


할아범을 응시하고, 더욱 우아하게 미소지었다.


에엣, 이상해!


『아하하하핫! 그래, 마지막에 졌군!

샤를로트 공주여, 그 쯤에서 용서하지.

짐이 바로 이 나라의 국왕인 이자르다.

우리 나라의 생사여탈권이라고 잘도 말했지만, 그것은 소금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은 아는가?

그럼, 여기서부터는 샤를로트 공주는 나의 소유로 하고,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아즈르의 패배로군.

샤를로트 공주, 그것으로 괜찮은가?』


나.의.소.유.로?

개인 소유라고 하는 것은 혼약이라고 하는 건가?


아니아니아니, 그럴 수 없어!

그렇다면 차라리 죽는 게 좋다구.


두 눈으로 이자르를 노려보지만, 싹싹한 남자에게서는 어딘지 모르게 미워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뒤로 모은 약간 긴 흑발에 온화한 도련님 같은 여성스러운 얼굴, 피부도 희고, 필시 화장하면 빛이 날 것이다.


금발이 흐르고 있는 잘생긴 남자인 그레이와는 성격면에서도 반대 측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고, 이 녀석은 꽤 처음과 끝이 나쁜 느낌이라고 생각된다.

그레이와는 입장적으로 외교의 경험치가 전혀 다른 걸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합니다만, 단 두가지는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그것을 하라고 말하신다면, 차라리 죽여주세요.』


온순한 얼굴로 전환하고, 샐쭉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러나, 이자르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미소를 무너뜨리는 것은 없었다.


『그럼, 말해봐.』


여유만만인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머리 회전은 빠른 것 같기 때문에, 신중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기세를 놓칠 수도 있다.


 


『……음란한 것과 결혼입니다!』


라고 모두에게 들렸을까?


왕녀로서는 하면 안되는 발언이었다는 후회가 막심…….


나의 발언을 들은 이자르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고 있고, 나의 얼굴은 분명하게 붉어져 있으니 이제 눈물을 쏟아야지.


『으핫! 우, 우, 우, 웃겼, 미, 미안하다』


라면서, 아직도 웃고 있는거야!


 


이자르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지만, 격하게 웃다가 나온 것이기에 꽤 화난다.


『그래서, 샤를로트 공주가 말하는 음란한 일이라는 것은 어디까지 인가를 알고 싶은데?』


심술궂은 얼굴에다가 더욱 더 기분이 좋아보이는 미소를 띄워서 우쭐거리고 있다.


이 자식, 심술쟁이야!


음험한데다, 끈질기기까지 해!


 


그런 일을 나의 입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직 기다리겠어.


게다가, 흡족한 얼굴까지 하고.


── 이 자식 싫어! ──


 


 


『그, 그런 일은……아니, 그건』


더욱 얼굴을 붉히면서, 횡설수설하게 되어 버려서는 형세가 역전해버렸다.


『샤를로트 공주여, 그래서는 알 수 없어. 허나, 레이디에게 심술부리는 것은 내 취미가 아니야.

지금부터, 기사님과 함께 국빈으로서 대하겠어』


그렇게 말하곤, 나의 앞에 한쪽으로 무릎을 꿇고, 오른손에 키스 해?


…………이 자식은 손도 빠르다.


 


『모두 들어라, 오늘 밤은 환영의 연회를 개최한다』


 


이자르가 귀족들에게 돌아서서, 큰 소리로 선언하면 한층 더 큰 환성이 끓어오른다.


이것은 이자르의 인덕이겠지, 결속력이 있다.

만약, 이 나라와 싸우게 된다면, 꽤나 고전하겠네.


 


이런 나 조차, 한순간으로 붉어져 버리니까.


 


그 후, 시녀에게 안내되어 귀빈실에 초대되었다.

쉬고 있어라며, 양손으로 나의 손을 잡는 곳에서부터, 색골 확정이다.


게다가, 이자르에게 연애 플래그가 섰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의 기분은 점차 여유가 없어져서, 기분이 무거워진다.


이자르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안된다고 말할수록 불필요하게 갖고 싶어하는 타입 같아서, 조금 전의 말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있는 것보다도 제국에 돌아가는 것이 안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자르에게 연애 플래그가 섰다면, 그레이의 플래그가 사라진 것일까?

만약, 사라져 없어진다면…….


 


아냐!


그 앞은 생각하지 말자구…………….


고뇌하는 기분을 억지로 전환하여, 손에 들린 홍차의 향기와 맛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