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17화 : 탈출!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17화 : 탈출!

한매화 2017. 9.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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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화 : 탈출!


기분 좋은 흔들림을 느끼면서 살그머니 눈을 떠보니, 눈 앞에 보이는 통로로 보이는 장소의 곳곳에는 무수히 많은 병사가 쓰러져 있었다.


자고 일어난 직후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이 어둠은 지하인 것 같다.

게다가, 자세히 보고 있으니 어둠 속이라서 주위의 상황은 불분명했지만, 지나치면서 불빛이 비춰지는 벽이나 바닥에는 여러 군데 선혈일 흩날린 흔적이 있어서, 나에게는 엄청나게 충공깽인 광경이었다.


나의 다리로 걷고 있는 것이 아닌, 누군가가 옮겨 주고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병사 중 하나일 것이다.


미안, 무겁죠?


그렇지만, 40 kg 전반이니까…….


아마, 상당히 가볍…………다구요!


조금이라도 무겁다고 말한다면, 그 얼굴을 기억한 후 나중에 불의에 습격을 날려줄 테다!


전생에서는 라노벨만 읽었더니, 불의에 습격이라는 클리셰는 전생 했을 때의 정해진 수순이라고 믿고 있는 나에게 절호의 찬스!


나를 내려줄 때에, 뭐라고 말해줄지가 이미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요람과도 같이 안정되는 흔들림 속에서, 다시 희미해지던 사고 회로가 갑자기 고속으로 돌기 시작했다.


자신이 처한 지금의 몸, 그 자세를 눈치채어 식겁했기 때문이다.


이, 이것은! 보편적으로 공주님 안기라고 알려진 낯 간지러운 모습인 것 같다.


무심결에 신경이 쓰여, 나를 껴안고 있는 인물의 얼굴을 살짝 보면, 무려 부왕이 스스로 나를 옮겨 주고 있었다


“부왕님, 저 눈을 떴습니다. 지금까지 안아주셔서, 황송합니다”


하지만, 부왕은 나를 내려주지는 않았다.


『딸을 옮기는 것 정도는 아버지인 내가 하는 것이다. 사양하지 마! 약혼 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 귀여운 딸에게, 이상한 남자 따위의 손가락은 단 한 개도 닿지 않게 한다!』 라며 부성애에 눈을 떠버린 것 같다.


부왕을 향한 플래그가 세워지지 않도록 빌면서, 그 뒤를 보면 그레이를 비롯해서, 면식이 있던 얼굴이 보인다.

역시, 내가 정신을 잃은 후에 그레이들이 도와주러 왔던 것이다.


 


“부왕님, 그 피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응? 샤를로트는 못 봤던 건가? 그건 나이프의 손잡이에 들어가 있던거다. 근위 기사단에서는 상식이지. 그러니까, 샤를로트의 호위에서 해임됐을 때 건네준 의미는 매우 크다. 그레이라면 샤를로트를 도와줄 수 있었으니까, 이 기회에 공작가를 부활시켜도 괜찮을 게다. 그렇게 되면, 그레이는 샤를로트의 약혼자로서 적당한 인물이 되겠지.”


진지한 얼굴로, 거기에 더해서 기쁜듯이 이야기하고 있는 아버지의 옆 얼굴을 보고 있자니, 공략이라는 단어에서 도망치고 회피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역시 『어쩔 수 없어!』, 『안된다!』, 『참으라구!』의 문자가 머리를 스친다.


 


고뇌를 계속 하고 있었더니 계단을 다 올라갔다. 맨 먼저 달빛에 비춰진 옥상 바깥이 보였지만, 외부와의 출입구인 감옥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 문으로 지금의 장소를 특정할 수 있었다.

여기는 왕궁 뒤쪽에 있는, 반역자를 수감하고 처형하던 감옥이 틀림없다.


지금은 평온한 시대니까, 사용할만한 일은 없어서 폐쇄하고 있었던 곳이지만, 아리에스와 나디아는 나를 이런 곳에 감금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는 김에 부왕까지도…….


 


백번 양보해서, 부왕만 가뒀더라면 화내지 않았겠지만, 나의 분노는 이미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 두 명이야말로 불의의 습격을 가할 테다!


 


……아니지, 좀 더 부끄러운 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해야 한다!


 


마음 속에서는 기세가 등등했지만, 사실은 꽤 위험한 상황이었다.


눈 앞의 무거운 문이 닫히던 속도가 갑자기빨라졌다.


어라, 설마 원군이 온 건가?


문이 닫히기 전에 어떻게든 돌파하려고 생각해서 열심히 달려서, 세 명의 기사가 어떻게든 문에 겨우 도착했지만, 날카로운 창이 다리를 관통해서 넘어졌다.


흩날린 선혈이 나에게도 쏟아진다.

그레이가 세 명에게 겨우 도착했을 무렵에는, 문은 이미 닫아서 폐쇄, 밖에서 열쇠를 걸어 잠그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읏, 설마 여기까지인가?


 


―――― 절체절명! ――――


 


머릿속에서는 불길한 말이 떠올랐다.


지금 부왕은 나를 무릎에 태운 채로 주저앉고 있다.

다른 기사들도 피로가 왔는지, 무언으로 부왕처럼 주저 앉는다.


나는 부왕의 무릎에서 일어난다.

주변을 둘러보면 근처에 그레이가 있었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부하가 부상당한 것을 자책하고 있는 걸까?


“네에, 그레이. 오랜만이네요”


약간의 활기를 보태어, 낙담한 분위기를 드러내지 않도록 그레이에게 말을 걸었다.


 


“샤를로트님, 당신과 황제 폐하를 도우기는커녕……저희도 잡혀버려서, 죄송합니다”


그레이의 잘생긴 얼굴에는 군데군데, 피가 붙어 있는 것이 결사적으로 와 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열심히 분발한 것에 대해서, 위로할 수 있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격려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을 이야기해도 실패가 될 것 같아서 무섭다. 그러나, 기분이라는 것은 말로 전하지 않으면 전혀 전할 수 없지.


나는 드레스의 주머니로부터 손수건을 꺼내어, 상냥하게 그레이의 얼굴에 묻어있는 혈흔을 닦아주었다.

마음 속에서는, 『플래그를 세우지 말아줘!』 라고 빌면서…….


“음, 그레이. 나와 아버님은 이곳에서 두 명만으로는 불안했어요. 그렇지만, 당신이나 당신의 부하들이 있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또 힘이 되요. 뒤를 돌아보는 것은, 뭐든지 할 만큼 해보고 난 후에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엣, 어라?


저는 왜, 이런 간단한 일을 생각해내지 못했을까요?


아아, 그레이 기뻐해요, 아마 괜찮을 꺼야!


그레이들은, 이 문이 열리면 바깥의 적을 부탁해요.

나는 이 문을 열어보겠습니다.

부왕님, 나이프를 나에게 건네주세요.”


그레이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이, 내 말에 멍하니 있었다.


나는 개의치 않고, 부왕으로부터 나이프를 받아 문 앞에 서서, 가녀린 양팔로 나이프를 쥐고 뒤를 돌아보며 피식 웃었다.


“자아, 소드마스터로 선택된 제가, 이 나이프로 문을 열겠어요”


그렇게 멋있는 척, 과장하면서 나이프로 가위자로 휘둘렀다. 역시, 두부를 썰어버리는 감촉처럼 아무 느낌이 없다.


그레이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에 입까지 벌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그런 그레이의 모습을 부왕은 웃으면서 보고 있었지만, 문이 완전하게 열리자 재빠르게 부왕은 쓰러져있던 3명의 허리에서 장검을 빼내고는 구호를 외쳤다.


“나는 아스트라나 제국의 황제다! 나에게 거스르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 그레이, 늦어. 저 녀석들을 한 명도 놓치지 말아라!”


이런 구호와 함께, 그레이들은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눈 앞에는 아리에스와 궁정 기사단이 약 500명 정도 둘러싸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나의 마음 속으로 최초로 떠오른 감상은, 『막혔다!』 라는 한 마디였지만, 갑자기 부왕이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핫핫하! 내가 일기당천으로 불리고 있는 것은 알고 있을까. 이 정도로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게 말하자마자 곧바로 부왕은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레이들도 그 뒤를 쫓아서,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해 가차없이 장검의 난무가 펼쳐져 피보라가 피어올랐다.


그 광경을 눈 앞에서 본 기사단들이 기가 죽어, 후퇴를 시작한 것을 눈치 챈 부왕과 그레이가 두 패로 나뉘어 대장 클래스만을 노려 쓰러뜨린다.


지휘관이 살해당해서 지시하는 사람이 없어진 기사단은, 순식간에 통제가 무너져 뿔뿔이 흩어진 움직임을 보인다.


그 사이를 찬스라고 파악한 부왕은, 아리에스 오라버니와 엇갈리며 혼신의 일격을 가했다.


아리에스는 순간 막아냈지만, 부왕의 힘에 밀려, 장검까지 놓쳐버렸다.

곧 바로 그레이가 아리에스 오라버니를 제압하자, 얼마 지나지않아 그레이의 부하가 달려 들었다.

이것으로 형세는 역전해서, 이쪽이 유리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됐네.

일단은 좀 더 살 수 있다.


후아하고 한숨을 토했더니, 그레이가 말을 걸어 왔다.

부왕도 가까이서 듣는 것 같다.


“샤를로트 왕녀님, 방금 전의 소드마스터는 도대체 뭡니까? 거기에 그 육중한 문을 자르는 기술은 어떻게 된겁니까? 괜찮다면 가르쳐주세요”


엣, 역시 그 일인가?

어쩌지?

정직하게 말하긴 곤란하고…….


“그레이,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 할 수 있어?”


즉답으로 돌아온다.


“네, 물론입니다!”


역시, 어쩔수 없네-!


“저기, 그건 사실은 마술이야”


일순간, 장소가 얼어붙는 한기를 느꼈지만, 그대로 계속 말했다.


“그 나무문을 자르고, 열면 어떨까하고, 왕궁 서적에 실려있던 것을 실험했어요. 그래서 왠지 럭키였던 거야.”


“그럼, 지하감옥의 금속문은 어떻게 한 겁니까?”


“아아, 그건 녹슬어서 이미 흔들흔들한 상태였어요. 저에게 그런 문을 여는 수단은 없다구요”


그렇게 둘러대고 휘파람을 불며 시선을 회피했더니, 그레이도 부왕도 그 이상은 추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두명의 차가운 시선은 꽤 아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