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16화 : 설마했던 전개? 본문

웹소설 번역/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完)

[웹소설]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 제 16화 : 설마했던 전개?

한매화 2017. 9.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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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화 : 설마했던 전개?


슬그머니 문 곁을 바라보니, 우락부락해 보이는 남자들이 지키고 있었다. 내가 잘게 잘라버린 문은 끔찍한 모습이 되었지만, 철판을 소리도 없이 부드럽게, 마치 두부나 푸딩을 찌르는 것처럼 가벼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이게 뭘까?


그렇게 생각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살아남은 후에 해도 늦지는 않겠지.


여기는 어디지?

어느 정도의 병사가 우릴 감시하고 있는 걸까?


눅눅한 바닥에 다리를 옆으로 하고 앉아서 조용히 고찰하고 있었지만, 집중하기도 전에 변태스러운 녀석으로부터 방해 받았다.


“저기, 샤를로트. 그 나이프 빌려 줘.”


힐끔 사선상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지만, 무시했다.


“조금 전에는 미안. 하지만, 남자라면 그 모습을 보게되면, 누구나 같은 반응이었을 거다. 아니 절대로 같은 반응을 보인다! 절세의 미소녀가 숙녀답지 않은 모습……. 아, 대단했어!! 그런데, 샤르는 왜 약혼하지 않는 게냐? 연락하려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듣고 있지만…?”


“아버님, 생각 좀 하게 내버려 두시지 않으시겠어요! 그런, 마, 망측한 모습이었다니 부끄러워요. 게다가 미소녀라니, 이제 와서 아주 당연한 듯이 말하지 말아주세요. 이 세계에 저를 넘는 서는 미소녀가 있다면, 제 입장을 대신해 주었으면 해요! 공략 당하는 것을 신경쓰게 되는 저의 이 작다고 말하기 어려운 가슴에 꽂히는 아픔은 그 누구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저로서도 약혼을 간단하게, 거드름을 피우며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저와 약혼하게 되면, 그 상대야말로 다른 남자의 질투로 생명이 위험해지겠죠. 제 약혼 소식을 듣고 슬픈 나머지 자살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렇다는 점에서 『저.로.서.는』 결혼은 무리입니다!”


단번에 부끄러움도, 체면도 없이 내 기분을 말해버렸지만, 반론하지 않는 아버님은 납득해버렸다고 한 모습일 것이다.


이제는 마음대로 할 거다.


 


“샤를로트,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고찰을 한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왕녀로서 태어났다면, 이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만은 알아주렴.”


 


드물게도 부왕이 쓸쓸해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전생하기 이전에도 부왕과는 온전히 이야기를 해 본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만약 이 위기에서 살아나게 된다면 오늘의 사건은 소중하게 될 것이다.


 


황제라고 하는 입장을 버리고 사과하는 모습은, 아버지의 그 모습이라고 생각되었고, 마지막 말은 황제로서의 입장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부왕은 고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 아버님”


나는 나이프를 부왕에게 건넸다.


“괜찮은 게냐?”


“왜냐면, 아버님인걸?”


손을 대어오지 않는 부왕의 손에 나이프를 쥐게 하고서, 양손으로 어깨를 툭 쳤다.


『힘내세요』 라는 기분으로.


부왕은 무언으로 수긍했지만, 희미한 빛에 비치는, 뺨을 타고 내리는 것은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이때, 처음으로 아버지가 두른 고독과 그 몸에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엿보는 귀중한 순간이었다.


 


당분간 나이프를 바라보고 있던 아버님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나이프 손잡이의 아래 금속 부분을 잡아서 힘껏 돌렸다.


손잡이 하부의 금속 부분은 가볍게 돌기 시작하더니, 5~6회 정도 돌리니 부왕이 쥐고 있는 상태에서 떨어져나갔다.


“샤를로트, 이것의 원래 소유자는?”


부왕의 진지한 시선에는, 이미 황제로서의 위엄이 가득 차 있었다.


“근위 사단의 그레이라고 합니다. 제 호위를 해 주시고 있던 대장입니다. 나이프는 이 전날에, 해임되었을 때에 받은 것입니다만……”


“아, 그레이였는가”


혼자서 납득하고 있는 부왕에게 나는 참지 못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질문한 상태였다.


“아버님, 그레이를 알고 계신 것입니까?”


몸을 내밀며 물어보는 나를, 히죽히죽 웃으면서 아버님은 드문드문 이야기해 주었다.


“그레이라고 하는 이름은 내가 붙였다. 근위 사단으로 입단 시킨 것도 나다. 그는 성인이 되었을 때 공개할 생각이었지만, 내 여동생이 시집을 갔던 지금은 없는 알베르트 공작가의 유산. 나디아의 어머니 가계인 르훌트 공작가의 음모로 모반을 일으킨 죄로 선왕에게 처벌받았다고 들었지만, 확실하지는 않아. 그러니까, 그레이는 너에게는 사촌 형제다.”


엣?


뭐야 그게?


위험하잖아?


 


“…………?!”


알베트르에서 생각났지만, 이 루트는 내가 왕궁에서 학교에 다니는 것을 계기로, 호위 부대와 친밀한 관계가 되어 야회에도 나올 수 없는 이름 없는 기사와 밀회를 하는 패턴의 마지막 장면과 겹친다.


 


…………즉, 지금부터 도우러 오는 것은 그레이이며, 그 시점에서 나는 약혼 당한다.


 


그거, 무리야!


싫어, 절대로 안된다구!


싫어──엇!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은 절대 절명의 핀치를 벗어나지 않으면, 어차피 이웃나라의 왕자에게 공물 취급으로 바쳐질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고 해도, 이 나라에 남는 것이 아직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르고, 게임의 원래 장면과 겹친다고 해도, 이 게임의 엔딩은 다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분상으로도, 어느 쪽인가하면 아리에스와 나디아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고, 여기서는 일단은 도망치는 것에 전력을 다할 수 밖에 없다.


 


통상 플레이 대로, 연애 플래그가 서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테니까 나도 주의하고 있으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겠다.


최초에 아가씨 모드(자칭)에 돌입해서, 조마조마했던 적이 있지만, 아가씨 모드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을 채울 필요가 있을 테니까, 그 때의 상황을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그 때는 자신의 제어 같은 것은 곤란했고,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한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현실은 신체만큼은 훌륭한 여성이기 때문에, 그다지 운명에 휩쓸리는 것을 거스르는 것이 이 세계에서의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입으로 나오는 말은 생각한 것과 다른, 정중한 어조라고 하는 것도 뭔가 이상하네.


내가 남편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와 상관할 수 없을 정도로 애인을 많이 만드는 사람을 선택하면 좋으려나.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일도 가능할지 몰라?


실제로 그런 맞선 제의가 있을 수도 있겠지.


 


아리에스가 배제된다면 왕위 계승권은 사실상, 내가 부왕 다음이 된다.

그렇게 되면, 타국 왕자의 아내가 되는 것은 제외다.


그렇다면, 역시 아이를 만들지 않는 부부라고 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일도 한 가지 대안으로 생각하자.


 


그런 근심에 잠겨있는 내 눈앞에서, 부왕은 언젠가 본 적이 있는 피리를 불었다.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부하의 사람에게는 들린다고 그레이로부터 들었었다. 활 줄의 원리로 피리의 소리가 울리면, 허리에 달려있는 장검의 무늬에 붙어있는 조립품이 진동하고, 피리가 울린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버님? 뭘 하신거죠?”


“샤를로트, 도움을 불렀다. 그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되니까, 참아줘.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는 이런 곳은 어울리지 않아”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엄지척을 하고 있는 부왕이 검게 더러워진 얼굴로 부드럽게 웃어준다.

이제 안심이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피로가 몰려와 신체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무의식 중에 응석부리기가 나왔는지, 의식하지 않고 부왕에게 의지하고, 가슴의 고동소리에 귀를 기울여버렸다.

그리고 나의 의식이 없어질 때까지는 채 몇분도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