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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170901] 생리대 파동을 바라보며...

한매화 2017. 9. 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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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필자가 고2 때, 첫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여성만이 가지는 고통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달에 5~7일간 매우 예민해지고 힘들어지게 된다는 '생리'.


누군가는 '생리'가 여성의 역할과 본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막말로 냉정하게 말해서 그 누가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을까? 그리고 여성의 역할과 본분이라는 것이 도대체 뭐길래 상징한다고 하는 걸까?


임신? 육아? 살림? 이건 도대체 언제적 사고방식인 것인지, 아직도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발언과 비상식인 것이다.


다시 돌아가서, '생리'에 대해서 주변의 여성 지인들은 가끔 '생리 불순'에 대해서 고통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참 이야기를 끝내고 나서, '이게 남자인 너한테 할 얘기는 아니었네'라고 웃고 마무리 짓지만, 사실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여성의 고통에 대해서 외면하는 사람이 되버리니까.


어쨌든, 이번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이는' 생리대 파동을 바라볼 때, '생리대'가 선택적 상품이 아니라, '여성의 생활필수품'이 된 현재를 바라볼 때, 여러 측면에서 더 신경을 쓰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필자는 강조한다.




2. 본론


생리대 파동은 '여성환경연대'의 강원대 모 교수 팀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 시험'을 의뢰한 후, 결과를 받고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17년 3월)


그리고 5개월 후,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트윗과 카페 글이 속출했고, 급기야 식약처에서는 품질 검사에 착수하게 된다. 뒤이어 집단 소송 카페가 개설되고, 깨끗한 나라는 결국 생리대 전 제품 환불 결정을 내린다.

이제 여성환경연대는 제보 사례 분석을 통해 기자회견을 하고, 깨끗한 나라는 전제품 생산 및 판매 중단을 실시한다.

여기까지가 8월 초부터 24일까지 발생한 경과.


본격적인 시작은 진흙탕 싸움의 서막을 알리는 강원대 모 교수의 인터뷰.

부작용 호소 트윗 및 카페 글이 속출하기 전에 실시한 인터뷰에서 모 교수는 판매회사와 제품명을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이라고 공개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게 된 것.


게다가 경쟁사(유OOO리)의 상무이사가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해성분 검출 실험에 특정 업체가 후원을 했다는 배후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곧 실험 비용에 대한 의혹으로 번졌다.

뭐, 여성환경연대는 "포털사이트의 소셜 펀딩을 통해 마련했다"고 해명했지만, 그와 관련된 자료는 아직 미제출인 상태인 듯 보이고.


더불어 강원대 모 교수는 재차 인터뷰를 통해서 "220만원의 실험비용을 받고, VOCs의 검출 실험만 한 것"이라며, "유의미한 실험결과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 위탁한 생리대의 경우, 유향 제품이 3개며, 무향 제품이 2개였는데, 깨끗한나라의 생리대는 유향제품(2개)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유OOO리의 제품은 유향제품 1개와 무향제품 2개. 앞서 말한 배후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듯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향이 있는 대부분의 생필품은 VOCs가 무향제품보다 많이 발생하게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향이라는 것이 유·무기 화학분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강렬한 향이 발생할 수록 화학분자들의 휘발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실험을 진행한 교수팀은 "내부적으로도 심층 연구 및 실험이 필요하다"라고 논의가 됐을 정도였으며, "정식 연구 요청이 아니었다"고 밝히면서 "VOCs 농도 값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의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유해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1차 자료를 보낼때 분명하게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실험 편차가 크기 때문에 보정 및 표기 오류 등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3. 결론


릴리안 생리대 파동은 아무래도 깨끗한나라라는 회사의 주식 폭락과 함께 경영난을 겪게되며, 폭삭 망하는 스토리를 결말로 하는 일종의 '공포를 이용한 촌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여성환경연대라는 NGO 단체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선례로 남게될 것이라고 본다.


식약처의 경우, 강원대 모 교수의 결론적인 말처럼 "신뢰할 수 없다"라고 밝혔었는데,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실험을 하지 않았음에도 단정 짓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기까지 했는데, 자칫하면 여성환경연대는 역으로 "신뢰할 수 없는 실험으로 멀쩡한 회사를 죽였다"는 비난을 받게될 지도 모르겠다. 더해서 영업방해 및 손해배상으로 막대한 책임을 지게 될 지도...


어쩌면 이러한 이야기도, 필자는 '여성'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고통을 모르는 입장'이라 필자의 주장이 1/100 조차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의 편의 및 권익을 위해, 멀쩡한 회사를 죽이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본다. 다른 방법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건 머리를 맞대서 생각해야할 문제이지, 방법이 없다고 해서 이런 폭력적인 방식이 되었다가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생리대 파동으로 '이익을 얻은 자'와 '불이익을 받은 자'를 구분지어보자면, '이익을 얻은 자'는 아무래도 인지도와 영향력을 끌어올린 여성환경연대와 깨끗한나라를 제외한 생리대 생산 업체일 것이고, '불이익을 받은 자'는 생리대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과 제품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 깨끗한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 기사  :

1) [생리대 파동] 11개 제품 ‘유해’ → 부작용사례 속출 → 환불 → 부실 검증 의혹 (서울신문, 17. 9. 1)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901009014&wlog_tag3=naver#csidx3e0a2979e85cd7b85f3fe27dea57d7f 

2) [단독] 생리대 유해성 발표 ‘날림’이었다 (서울신문, 17. 9. 1)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901001028&wlog_tag3=naver#csidx16c9c945198cdd088cd8f998585f4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