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Pressure : Third Age

[19-08-26/세바눈]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에 들어가든 말든, 그건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게 아니다. 본문

세상을 바라보는 눈

[19-08-26/세바눈]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에 들어가든 말든, 그건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게 아니다.

한매화 2019. 8. 26. 14:2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 들어가기에 앞서

블로그의 프사가 애니프사라서, "이 씹덕새끼가 갑자기 왠 정치얘기야?"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제목과 같이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에 들어가든 말든, 그건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게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조국 후보자의 자녀 중, 현재 논란이 심한 '논문' 관련에 대한 분노가 특히 심합니다.

2030세대 중에서, 굳이 의대가 아니더라도, 공대 대학원에 재적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라면,
허탈감 내지는 상실감, 조금 가볍게는 부러움을 느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면, 제가 그렇거든요.

저는 비록 씹덕질에, 게임질, 게다가 월급루팡(?)까지 하고 있지만, 결코 쉬이 논문을 써 낼 수가 없었습니다.
논문 하나를 쓰기 위해서, 지도 교수님의 논문 기획과 의도를 파악하고 난 후,
실험 방법부터 데이터 추출까지, 모든 것을 해야 했어요.

논문 한 편을 완성하기 까지, 실험과 데이터 추출을 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위하여 노력하는 시간들은 공부의 연장선이자, 지식을 갈구하는 것입니다.

 

 

제가 석사 학위를 수행하며, 겪었던 시간들은 남들에 비하면 정말 편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집에 들어갈 수 있었고,
학부생들이 수업 들으러 오기 전에는 최소한 세안을 하거나, 운 좋으면 샤워도 할 수 있었고,
지도 교수님의 시간적&경제적 지원 덕분에 컵라면이 아니라 맛있는 식당밥을 먹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도 저는 한 편의 논문을 쓰기 위해서 200여 시간의 실험을 실시하고,
유의미한 데이터 추출을 위해서 또 시간을 소비하고,
논문 작성 중에 오타와 풀리지 않은 글쓰기 등과 고군분투하며,
최종적으로 6개월만에 한 편의 논문을 겨우 써 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게 니가 선택한 일이지"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합니다.
하지만, 후보자님과 같은 백그라운드가 빵빵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은 제 선택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공평한 출발선상" 같은 뜬 구름과 같은 이상론을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또, "분야가 다르지 않냐"라고 하면... 네, 맞습니다. 분야가 너무나도 다르죠.
하지만 SCI급 논문이라면 2주 만에 작성한 논문으로는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게다가 어느 교육감께서는 '에세이'라고 하셨던데, 에세이를 SCI 논문으로 냈다면, 학회지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요.



 

어째서 커뮤니티에서 대학원생을 놀리는 것이 밈이 되었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일입니다.
밈이라는 게, 유행어처럼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또, 어째서 대학원생들, 나아가서 2030세대가 분노하가에 대한 이유와
달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를 이 기회에 한 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간혹, 2030세대는 보수화 혹은 우경화가 되어 있다며, 혀를 차는 안타까운 진보꼰대가 있긴 한데,
2030세대가 자발적으로 급격한 보수화나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라,
386세대이자 현재 기득권을 가진 진보성향의 집권층에서 하는 일이
나라를 말아먹고 팔아먹고 장날의 국밥처럼 꿀꺽해먹은 그치들과 다를바 없어보이기에
'진보진영'에서 이탈하고 있는 겁니다. 결코 쉽사리 '보수진영'으로 넘어가지는 않아요.
단순하게 이분법적이고, 흑백논리의 사고방식으로 지금 지지율을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 아직까지는 골든타임이라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납득할 만한 해명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요.
다만, 더 화를 키우는 행위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고소도 진행중인 것 같던데, 과연 어떨런지요. 아마 후보자의 딸도 꽤나 마음고생 심했기에 내린 조치일 겁니다.
가족들의 평안을 위해서라도 후보자님께서는 하루 빨리 명확한 해명과 답변을 공표하여야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서 없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과거 조국 후보자님이 하셨던 이야기를 되짚어 봅니다.

 

언제쯤, 우리는 조국 후보자님의 과거 발언 처럼
'개천에서 용이 되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